‘오미크론’에 세계 여행업계 비상… 항공·행사 취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세계 여행·항공업계가 또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행사가 취소되고 있고 항공사들은 예약 취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제 막 장거리 여행 수요가 회복하며 기지개를 켜는 듯했던 여행·항공업계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요국이 국경 폐쇄에 나서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차단했고, 이스라엘과 일본은 전면 입국 금지에 착수했다.

이에 당장 항공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은 고객들이 항공편을 연기하며 예약률이 완화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운항 계획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요한 룬드르겐 이지젯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항공편을 전면 취소하기보다 연기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미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던 유럽 전역에서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 축소되고 있다.

런던금괴시장협회는 300~4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1일 만찬 행사를 취소했다. 참석자의 20%는 미국 등 해외에서 올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뮌헨에선 이번주 열릴 예정이던 유로 MEDLAB 행사가 내년 4월로 연기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던 국제 회의 및 이벤트 산업 박람회는 여행 규제로 인해 규모가 축소되게 됐다.

이같은 행사 취소는 비즈니스 여행객을 수용하는 호텔, 현지 식당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다만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항공의 팀 클락 사장은 새로운 여행 제한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제 여행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지난 한두 달 동안 혜택을 누렸던 수요 증가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뉴시스

#오미크론 #코로나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