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목사는 서신에서 “12월 첫째 주일은 총회 인권주일이다. 1989년 제74회 총회는 UN 제정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 10일에 즈음해 이를 제정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신앙고백을 통해 인권의 존엄함을 선포해 왔다. 복음이 이 땅에 전파되며 남녀와 신분 차별을 철폐하는 데 기여했으며 3.1운동을 이끌었던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인권과 생명의 존엄을 위해하는 권력과 현실에 맞서왔다”고 했다.
그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인권 의식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인권 사각지대에서 고통 겪는 이웃들이 있다. 심신의 장애를 가진 이들, 결혼 이주민들 대다수는 여전히 비참한 현실 속에 놓여 있다”고 했다.
류 목사는 “또한 심각해져가는 경제 양극화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 또한 늘어만 가고 있다”며 “청년층의 실업과 노인 빈곤 문제가 고질화 되어 가는 중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열악한 현실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는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성경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반인권적 역사와 사회적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이 가운데 신음하는 이웃들에 대한 우리의 부족했던 실천을 돌아볼 때”라고 했다.
그는 “경제력, 신분, 학벌, 성별, 심신의 장애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인권의 침해는 우리 사회의 문제인 동시에 이들을 위해 대변하지 못한 우리 신앙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복음의 능력으로 새롭게 된 교회는 가장 낮은 자리, 고통의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곳에서 희생당하는 ‘작은 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며,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부여 받은 신자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했다.
류 목사는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새로워진 교회는 역사를 변혁시키시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해야 한다”며 “그 힘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는 대한예수교장로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복음의 증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