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기감)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 동안 꿈의교회(담임 김학중 목사)에서 ‘용서를 구하고 회복을 갈망하라’라는 주제로 ‘감리회 기도의 날’을 진행한다. 이 기도회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기도회 첫째 날, 기감 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인사말에서 “감리교회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 시작하는 오늘 기도회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게 시대적 위기를 타개하는 일”이라며 “다시 기도를 통해 영성과 예배의 회복이 각 연회와 개교회에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김정석 감독(서울남연회, 광림교회 담임)은 예레미야애가 3장 18~26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예레미야에게 이스라엘의 멸망,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 훼파 등은 믿지 못할 현실이었다. 희망보다 절망이 가득 찼다. 더 깊은 아픔은 자신과 이스라엘에게 소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하나님께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상황을 묘사하며 예레미야의 절망으로 가득 찼다. 지금 우리의 모습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우리 한국교회가 경험하는 사태도 마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소망이 사라진 본문의 이스라엘과도 같다. 인간의 존엄성, 과학기술의 발달 등이 무너진 채 바이러스가 통제하는 모습”이라며 “어느덧 교회가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하지 못한 지 2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예레미야가 본문에서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이라며 “지금의 현실은 고난의 담즙처럼 쓰지만, 예레미야는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봤다. 다시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진짜 소망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내가 소유하고 누려오면서 의지했던 일상이 무너질지라도 소망은 이 땅이 아닌 하나님이란 것”이라며 “회복의 가능성은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에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둘째,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간구하라고 말한다. 예레미야에게서 절망과 슬픔에도 세상이나 사람에게 달려간 게 아닌, 겸비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하나님은 자기 이름을 부르는 백성을 외면치 않는다. 절망과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나 목회자의 의무는 기도하는 일이다. 겸비한 자세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할 때 소망이 우리에게 새롭게 펼쳐질 것”이라며 “그럴 때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 답게 아름답게 선포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할 때”라고 했다.
또한 “셋째, 하나님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저를 바라리라 하도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 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예레미야애가 3:24~26)에서 26절의 ‘좋도다’는 원어인 ‘토블리’로 ‘선하다, 아름답다, 정답’이라는 뜻”이라며 “환경이나 여건이 우리의 사명을 가로막을지라도 환경이 나아지길 기대하기 보단 하나님을 바라며 그분의 행하실 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다리는 이유는 하나님이 나의 기업이시기 때문이다. 살아 있음의 근거이자 내 인생의 소망은 하나님 은혜에 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앞으로 행하시고 이루실 일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를 불러주신 뜻과 사명이 있다. 여건과 교회 상황이 어려워도 하나님을 바라며 기대하는 자리에 설 때, 우리 하나님이 회복케 하시는 역사를 주신다. 절망 대신 소망을 주실 놀라운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오늘 이 기도회에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실 일을 바라봐야 한다. 이를 기대하며 기도할 때 우리 안에 새로운 회복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메시지에서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는 “감리회 정체성은 성화다. 사람이 인생을 성공하려면 하나님의 성품 7가지를 가져야 한다. 첫째 정직, 둘째 관용, 셋째 근면, 넷째 겸손, 다섯째 지혜, 여섯째 상식, 일곱째 언어의 절제”라며 “그 말씀의 원리대로 살아보자고 설립된 미국 광고대행회사 미니머천트는 1년 만에 약 3000%로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살라고 했는데 이는 성품이다. 감리교 목사인 존 슈록의 ‘솔로몬의 지혜’라는 책은 성경적 성품 계발이 비지니스 리더십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도 위 교육을 받은 뒤 ‘누가 최고의 리더인가’라는 책에서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성화론에 영향 받아, 그의 리더십 가치관이 180도 바뀌었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 교육의 중점을 웨슬리 성품교육에 둔 교회가 부흥한 사례도 있다. 바로 미국의 뉴 포인트 처치다. 이곳은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한 성품교육 캠퍼스 6개를 갖게 됐다. 웨슬리의 성화교육을 다음세대 교회교육, CEO 리더교육에 적용해 부흥한 것”이라며 “지금의 문제는 코로나19가 아니라 교회다. 감리교는 성화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와 세상이 사는 길이다. 웨슬리의 성화교육에 집중한다면 한국교회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작은 교회 성공사례에선 안준호 목사(참포도나무교회)는 “개척 초기 ‘우리 교회로 오세요’라고 하기 보단, ‘동네 교회에 꼭 출석해 예수 믿으세요’라며 옥수수 등을 나눠주면서 전도했다. 그 결과 우리 교회에 한 명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설교자인 나 스스로에게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내 삶에 괴리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목사는 “교인들이 떠난 뒤 심학산에서 산책을 했는데 ‘괜찮아’라는 음성이 바람처럼 들렸다. 그러면서 산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나는 네가 큰 교회 목사가 되기보단 좋은 목사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교회에 더 이상 오지 않자, 이사해서 피아노 학원을 차렸다. 학원 앞 마당, 동네 청소를 했다. 하나님이 그 때 내게 ‘교인 몇 사람 되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이 너의 청소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니’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그 때부터 동네를 쓸면서 사역을 시작했고 이후 ‘숲을 걷다’라는 어린이북카페를 열었다. 이곳에 아이들이 모여들면서 입소문을 타자 동네 놀이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한시간 학교’를 열고 아이들과 함께 캠프, 일어 수업, 글쓰기, 책읽기를 하면서 6년 간 매일 저녁마다 같이 밥을 먹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밥값이 한 달 100만원이 소요되자 한시간 학교의 운영을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일 마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왔고, 심지어 커플들이 프로포즈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 이어 카페 지하에서 가나안 교인들을 위한 예배당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사라는 직업과 카페운영을 병행하면서 교회와 목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악화가 있었다. 기도와 개인영성 그리고 쉼의 부족 문제에도 당면했다”며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 개인이라는 말도 요즘 유행이지만, 나는 그 말이 싫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교회는 거룩한 비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고 했다.
안 목사는 “이후 2014년 단원고 생존자 멘토링을 시작했다. 희생자 자매·남매 멘토링도 시작했다. 그리고 ‘달려라 커피’라는 커피차로 곳곳에 달려가 사람들에게 커피를 제공했다”며 “청소년 목공 놀이 마을공작소와 감리교신학대 내부 목공소를 만들어 선교와 목공예술, 노동 영성 교육을 이행했다”고 했다.
또한 “내리막길에 만난 예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산책을 하면서 예수에 대한 묵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교회 성장이 아니라 교회다. 이 땅의 가난하고 작은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복음을 전할 작은 교회들을 살려야 한다. 부흥과 성공주의가 아닌 교회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예배와 선교 그리고 양육과 디아코니아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예배당에서 일상의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작은 교회 목회자의 생계 문제는 교단이 해결할 수 없고 스스로 자립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정문제보다 목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도록 교단이 지원하고 격려했으면 좋겠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윤수 회장(감리교세계선교사회)은 “해외로 파견된 감리교 선교사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아버지, 아들은 살았지만 어머니가 소천 한 사례도 있다. 감리교 한 선교사는 무더위 속에서 물탱크를 열다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며 “여러 선교지의 어려운 상황에 우리가 아무리 계획하고 사역해도 하나님이 길을 막으시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사역을 감당케 하셨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사도바울이 옥중에 갇혔을 때 더욱 강한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코로나19를 통해 감리교 선교 부흥을 일으키실 것을 믿는다”며 “한국교회의 부흥이 한국선교의 부흥이다. 한국교회는 선교 우선주의에 임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선교하는 교회를 무너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기도회는 메시지 중간마다 정연수 목사(중부연회 감독)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이철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