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토론회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싱턴 DC 소재 성서 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올해 12월 시작될 세계 목회자 줌(Zoom) 화상회의 “렛츠 토크(Let’s Talk)” 이니셔티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다.
토론회에는 흑인 목회자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던 경험과 치유의 과정, 유색 인종 차별에 대한 백인 종교 지도자들의 견해 등을 공유했다.
애틀랜타 이글스 네스트 교회의 창립자인 리 젠킨스 목사는 자신이 10대 시절에 백인 경찰에게 당한 인종 차별을 공유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젠킨스는 자신이 “경찰이 뒤에 차를 세울 때면 공황 발작을 일으킬 뻔했기에 조치를 취해야 했었다”라며 “우리 마을의 백인 경찰서장과 유대를 갖고자 교회에 초대했다. 주님이 우리의 관계 가운데 하신 일은 정말 놀라웠고,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적 성향으로 인해 하나님이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지 말라. 여러분은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며 고통은 이겨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소재 페이스풀 센트럴 성경교회의 흑인 목회자인 케네스 울머 주교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73세인 울머 주교는 자신이 “회복 중인 인종차별주의자”라며 10살 때 수학여행 중에 백인 경찰과 선장에 의해 배에 승선을 거부당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백인 남성이 손가락을 내 아버지의 얼굴에 갖다 댈 때 아버지의 표정을 보았다. 이 장면은 내 영혼에 각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울머 주교는 하나님이 자신을 인종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바꾸게 하셨다며 “이는 하나님이 ‘너희 옛 마음을 제하시고 새 마음을 넣으시리라’ 하신 말씀의 증거”라고 말했다.
흑인 목회자들이 차별당한 경험들을 공유하자, 백인 교회 지도자들도 무대에 올라 “인종 차별 중단”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출신이며 기독교 TV ‘승리할 운명(Destined to Win)’의 사회자인 프랭크 산토라 목사(뉴욕 페이스 교회)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공감하며 “화해를 위해 일어나야 할 일은 사과(apology)”라고 지적했다.
산토라는 “우리는 ‘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자신이 없었던 과거에 대해 사과해야 하느냐’는 말을 듣곤 한다. 그렇다면 대표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화해가 이루어졌다”며 “저와 같은 시각이거나 아닌 분들에게, 과거에 일어난 모든 불의에 사과하고 싶다. 이 치유 과정이 일부의 마음속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미국의 많은 교회 예배에서 주일 아침이 가장 인종이 분리된 시간이라며, 교회가 하나의 종족 집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천국에서 편안함을 느끼려면 지상에서도 서로 편안하게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교회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천국이 어떤 모습인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교회에서 이 일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세상이 그렇게 하도록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버지니아 플리머스의 헤이븐 침례교회 담임 목사인 돈 크로아는 “옳은 일을 하지 않는 교회 지도자들이 사탄이 행동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면서 목회자와 지도자 모두가 복음을 통해 인종차별을 제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돈 크로아 목사는 “기업의 모든 경영자, 정치인,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가 거듭나고 성령으로 충만해진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올바르게 할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이 외에도, 존 젠킨스 전미복음주의협회(NAE) 회장과 애틀랜타 빅토리 월드 교회의 데니스 루스 목사가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