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를 상대로 신규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남아공과 다른 일곱 개 국가로부터의 항공 여행에 추가 제한을 명령한다"라며 "새 제한은 29일부터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다.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이번 변종을 공식적으로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인 이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및 코로나19 대응팀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더 많은 정보를 얻기까지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과 내 의료팀 조언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비시민권자에게 적용된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방지를 위해 부스터 샷 접종과 미접종자 완전 접종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새로운 변이 소식은 우리가 전 세계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이유를 어떤 때보다 명확히 해 줬다"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변종이 매우 큰 우려고,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는 점 외에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스터 샷 접종 등 새로운 백신 의무화 조치 검토 여부에 관해서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미크론 변종 이후 주가 급락을 두고는 "예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