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제지와 정답을 토대로 당일 가채점이 가능하다.
수능 성적표는 12월10일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성적 통지 전에 가채점만 잘 해도 성적을 토대로 어느 정도 수시와 정시모집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대입전문가들은 가급적 시험 당일 저녁에 가채점을 마치라고 조언한다. 수험표 뒷면 등에 답을 적어서 나오지 못했다면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채점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입시전략 수립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가채점만으로도 등급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영역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EBS, 각종 입시업체에서 수험생 가채점 자료를 수집해 예상 등급 하한선을 제시한다.
올해는 특히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첫 수능으로, 국어와 수학은 가채점만으로도 정확한 성적을 가늠하기 어렵다. 공통과목 점수에 따라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종 표준점수가 달라지게 된다.
남 소장은 "이전과 달라진 점수 산출방식으로 인해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험생들은 등급간 오차가 발생할 것을 감안, 가채점 결과는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채점 결과에 따라 학생들은 희망 대학별 전형에 따른 자신의 유불리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전략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국어와 영어는 필수과목이고 선택과목으로 수학, 탐구영역 등을 반영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에 대한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점수 산정 기준이 모두 다르다.
지원에 유리한 대학 전형을 찾아냈다면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외 학생부, 면접 등 요소도 함께 정리해 자신만의 지원전략 파일을 관리하는 것도 좋다.
남 소장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리한 목표 대학 및 학과들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및 모집인원 변경 현황, 추가합격 현황 등을 확인해가며 최종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 파일을 완성해가야 한다"며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있는 대학의 수시모집에 지원했다면 응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가채점 결과는 미리 분석해야 한다. 통상 주요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 응해야 하지만, 충족하지 못한다면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올해는 공통+선택과목이 있는 국어, 수학성적이 변수다.
남 소장은 "올해는 수능 점수 산출방식의 변화로 정확한 성적 예측이 어려워졌다"면서 "올해 가채점을 통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는 어느 정도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원 전형의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