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교회 소그룹에서 활동하는 교인이 그렇지 않은 교인보다 예배 참여 등 신앙 생활 전반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와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원장 이상화 목사)이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공동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천명(소그룹 활동자 500명, 소그룹 비활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6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진행했다.
지구촌교회 등은 “본 조사는 개신교인의 신앙을 지속 및 변화시키는 변수 중 하나로 ‘소그룹 활동’을 가정하고, 소그룹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지표와 데이터를 수집해,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에 있는 한국교회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소그룹 운동에 대한 통계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진행됐다”고 밝혔다.
◆ 신앙과 예배
조사 결과 ‘지난 1주일간 신앙 활동’에 대해 예배, 신앙나눔, 성경공부, QT, 기독교 매체 활용, 기독교 모임 등 모든 영역에서 활동자가 비활동자에 비해 2~3배 이상 활동비율이 높았다.
또 코로나 이전 대비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은 소그룹 활동자 20.0%, 비활동자 13.0%였다. 소그룹 리더의 경우 ‘약해진 것 같다’ 23.1%, ‘깊어진 것 같다’ 29.9%였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주일예배(온라인 예배 포함)를 매주 드린 비율을 살펴보면, 활동자는 코로나19 이전 79.8%, 이후 62.8%로 17.0%가 감소했는데, 비활동자는 이전 73.2%에서 이후 49.6%로 2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19 이후 비활동자의 절반은 매주 예배를 드리지 않은 것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를 포함해 주일예배를 ‘거의 드리지 않는’ 비율은 소그룹 활동자 14.6%, 비활동자 26.2%로 비활동자 그룹이 훨씬 높았다.
◆ 전도
코로나19 이후 전도 대상자를 마음에 정했는지에 대해 활동자의 33.8%, 비활동자의 14.4%가 정했다고 응답했다. 전도 대상자를 정한 비율은 리더(44.4%)가 소속원(30.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 가정 신앙
지난 1주일 간 가족 간 신앙적 교류 활동을 한 비율은 활동자 61.6%, 비활동자 34.5%였다.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하는 비율도 활동자 63.5%, 비활동자 38.5%로 두 그룹간 큰 격차를 보였다.
배우자와 신앙적·영적 대화를 나누는 비율 역시 활동자 64.2%, 비활동자 44.4%로 2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가정예배의 경우 활동자 31.3%, 비활동자 20.1%로 활동자 그룹에서 가정예배 비율도 더 높았다.
자신의 가정이 ‘신앙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활동자 76.4%, 비활동자 66.7%였다. 활동자 중 리더(86.5%) 그룹에서 소속원(73.1%)보다 ‘건강하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교회 생활
‘나는 교인들과 교제를 통해 개인적인 성경읽기·묵상, 기도 생활을 하는데 자극과 도움을 받는다’의 동의율(‘매우+약간’ 그렇다)은 활동자 84.4%, 비활동자 59.2%였으며, ‘나는 교회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의 동의율은 활동자 84.2%, 비활동자 64.4%로 나타났다.
또한, ‘나에게는 나의 개인적인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신앙적 동료가 있다’에 대한 긍정률은 활동자 75.6%, 비활동자 45.2%였으며, ‘코로나19 이후 신앙성장에 도움받은 사람’으로 ‘소그룹 리더·식구’를 꼽은 비율은 활동자 34.2%, 비활동자 11.2%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활동자가 전반적으로 코로나 기간 중 교인 및 교회와의 연결성(Connected)이 강해 신앙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 십일조
매월 정기적으로 십일조 생활을 하는 비율은 활동자 66.0%, 비활동자 51.8%인데, 특히 활동자의 47.4%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10분의 1 또는 그 이상을 헌금하고 있었다. 그 중 소그룹 리더 그룹은 72.4%가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10분의 1 또는 그 이상을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 활동
개신교인으로서의 사회적 활동에 있어, ‘기부·후원 경험’,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교인 도움’, ‘개인적 사회 봉사활동 경험’ 등이 모두 활동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한편으로 ‘기후·환경문제 관심도’, ‘교회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 활동자 그룹의 관심도가 더 높았다.
신앙생활과 세상에서의 생활 일치 정도(매우+약간)에 대해 활동자의 71.8%, 비활동자의 58.6%가 ‘일치한다’고 응답했다. 활동자 중에서는 리더 86.3%, 소속원 67.4%로 리더의 일치도가 훨씬 더 높았다.
◆ 소그룹 활동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활동 관련, ‘매주 모인다’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에는 42.4%였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9.2%로 급감했고 ‘거의 모이지 못한다’가 61.0%로 급증했다. 소그룹 참석 빈도 역시 코로나19 이후 정기적 참석이 줄고(53.4%→15.6%), 거의 참석하지 못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13.4%→69.4%).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인원이 ‘줄었다’는 비율이 절반 이상(51.6%)이었으나,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소그룹 모임을 하는 것에 대해 ‘유대감이 강해지고’, ‘저하된 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높았다.
소그룹 비활동자가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40.4%)와 ‘별로 필요성을 못느껴서’(37.4%)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향후 소그룹 모임 참석 의향률도 43.0%로 높지 않았다.
◆ 교회 내 9개 그룹의 신앙수준과 충성도 분석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 내 신앙수준과 충성도가 가장 높은 그룹이 어떤 그룹인지 모델링(Modeling) 작업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 그룹은 △중직자 △집사 △일반성도 △남성중직자 △여성중직자 △소그룹 리더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 △소그룹 비정기적 활동자 △소그룹 비활동자의 9개였다.
분석 결과 ‘소그룹 리더 그룹’에서 신앙수준 상위 비율이 59.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 그룹으로 53.8%였다. ‘중직자’ 그룹은 남녀 큰 차이 없이 40% 중후반대 비율을 보였다.
연구소는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교회 내 신앙수준은 ‘소그룹 리더’,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 ‘중직자’ 순이었다”며 “소그룹 활동자 그룹이 교회의 중심 그룹인 중직자(46.8%)보다도 신앙수준이 높다는 결과가 주목할 점”이라고 했다.
또 충성도에서는 ‘남성 중직자’ 그룹에서 충성도 상위자 비율이 6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59.8%의 ‘소그룹 리더’ 그룹이었다. 연구소는 “신앙수준과 충성도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전반적으로 ‘소그룹 리더’가 신앙수준과 충성도에서 모두 상위에 위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소그룹, 교회 세워갈 수 있는 성경적 대안”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는 “셀 교회 중심의 역동적인 소그룹 시스템은 코로나 이전뿐 아니라 코로나 상황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갈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인 대안이며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셀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관계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고, 서로의 삶과 말씀을 나누고, 또 다른 형제자매에게 복음을 전하며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전략적 교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인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담임)는 “건강한 교회에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소그룹이 있다”며 “건강한 교회로 다시 힘 있게 일어나기 위해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소그룹을 세우는 소그룹 리더십의 건강성을 반드시 다시 돌아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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