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정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조사연구를 2025년까지 마친 뒤 '이건희 기증관'에 인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일단 2023년까지 기증품 등록을 완료하는 것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목표다. 이를 위해 등록업무를 수행하게 될 보조인력과 관련예산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문화재 명칭·국적·시대·재질·크기 등 기본사항을 기록하고 사진촬영을 진행한다. 등록이 완료된 후에 박물관 누리집과 'e뮤지엄'으로 점차 공개하고, 고화질 촬영·스캔·상세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또 고고·역사·미술·보존과학 등 박물관 학예연구직을 대거 동원해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연구 계획을 세운다. 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소속관 브랜드에 맞는 분야를 지정해 조사·연구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초조사·상태점검·연구보고서 발간 등을 2025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후 박물관은 2027년 개관하는 '이건희 기증관'에 이 회장의 기증품 전량을 인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기증품은 총 9797건, 2만1600여점으로, 1946년 이래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받은 문화재의 약 60%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요 문화재도 다수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연합 특별기획전'을 내년 4월 전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특별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기증받은 각 지역 공공미술관과 긴밀히 협조해 기증품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