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신교119안전센터(센터장 조규영)에서 심장을 이식받은 서민환 소방관(40세,남)을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본부는 “올해 초, ‘의료진과 코레일, 승객들이 만든 3분의 기적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던 한 젊은 소방관의 생명을 살렸다’라는 기사가 연일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며 “뇌사자가 기증한 심장을 대구에서 서울로 이송하던 중 간발의 차로 KTX를 놓칠 뻔 했지만, 의료진의 요청과 코레일, 승객들의 배려로 열차 출발 시간을 3분간 늦춰 심장 이식 수술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를 통해 기적적으로 심장을 이식받은 주인공이 바로 신교119안전센터의 서민환 소방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장을 기증해 준 기증자의 고귀한 사랑과 의료진 및 코레일, 승객들의 도움으로 올해 1월 13일 심장이식을 받고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서 소방관은 지난 7월, 6개월간의 병가를 마치고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며 “현재 그는 예전 자신과 같은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는 구급대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본부는 “서민환 씨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능력과 시간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고,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자 지난 2017년에 소방관이 됐다. 소방관이 되기 전, 군인이었던 서 씨는 2012년 군 복무 당시 군교회에서 드려진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아픈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언젠가 생명을 나눌 기증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지, 자신이 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서민환 씨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2019년이었다. 당시 화재 진압 대원으로 일하던 그는 업무 도중 쉽게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심장의 기능이 21%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심장 기능은 점점 더 나빠져 심장 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결국 2020년 말, 중환자실에 입원해 에크모를 달고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투병 생활이 시작했다”고 했다.
본부에 따르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서 씨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한 뇌사 장기기증자가 그에게 심장을 기증해준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동료 소방관들이 이식 수술을 위해 700장의 헌혈증을 모아 기부해주기도 했다.
서민환 씨는 "사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에크모를 단 후에는 마지막을 준비했다"며 "심장 이식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때 심장 이송이 1분이라도 지체 됐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부족한 저에게 생명을 나눠주시기 위해 희생과 용기를 기꺼이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저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