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 발굴을 위한 SNS 챌린지 ‘헬렌켈러를 찾습니다’를 8일부터 실시중이라고 9일 밝혔다.
센터 측은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손실된 장애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이들은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이나 촉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이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청각장애인을 떠올릴 수 있는 ‘손’을 활용한 챌린지를 기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챌린지 참여는 손에 #헬렌켈러를_찾습니다 문구를 적은 후 인증 사진을 촬영, 자신의 SNS에 업로드 후 챌린지에 동참할 사람 2명 이상을 지목하면 된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시청각장애인 #촉수화 #점자를 필수 해시태그로 넣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챌린지의 목적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시청각장애는 소통과 정보접근이 어려운 장애 특성상 세상과 단절된 채 은둔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헬렌켈러센터는 챌린지를 통해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애 유형인 시청각장애에 대해 알리고, 발굴한 시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회참여와 자립을 도모하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 측은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 지원 정책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크게 뒤처져 있다. 미국은 1976년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헬렌켈러법’을 제정했으며, 관련 기관을 설립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시청각장애인들의 사회진출도 활발하다. 최근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시청각장애인 ‘하벤 길마’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고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 법령조차 마련돼있지 않다 보니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과 편의시설도 전무한 상황이다. 실태조사조차 된 적 없어 시청각장애인의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이 어렵다. 인구 1만명 당 1.8명의 시청각장애인이 있다는 외국 현황에 따라 우리나라는 1만명 정도의 시청각장애인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라고 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홍유미 팀장은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는 일은 세상과 단절된 수많은 시청각장애인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챌린지에 동참해주셔서 지금도 홀로 고요한 어둠 속을 걷고 있을 시청각장애인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전했다.
챌린지는 오는 20일 오전 8시 30분에 방송되는 희망TV SB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지원 사각지대의 시청각장애인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2019년 4월 설립된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시청각장애인 지원 기관이다. 헬렌켈러센터가 지원하는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동시에 손실된 장애인이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 특성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나 제도적 미비와 사회적 무관심으로 의사소통은 물론 사회참여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입법운동과 인식개선 캠페인 등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