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5차 명도집행이 교인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9일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개발조합 측이 얻을 재개발 이익과 대등한 보상금 산정을 요구했다.
전 목사는 “1954년 교회가 지어진 당시 가치로 산정한 보상금 84억은 헌법에 맞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 시 종교부지의 존치는 제1원칙으로 한다. 교회와 공감대를 이룰 경우 재개발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에도 재개발조합은 교회가 이전을 원하는 지역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교회가 요구하는 비용을 줘야한다”며 “왜냐하면 교회는 개인 재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새로 지어질 기간 동안에도 대체 시설 등 모든 것을 조합이 제공해야 한다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재개발을 통해 얻는 이익에 비례해 교회도 그렇게 대우를 해 달라. 이곳 재개발지역에서 향후 건축될 아파트는 한 채당 15억 정도 호가한다고 들었다”며 “만일 조합원 여러분들의 상승한 재산 가치만큼 우리 교회도 평가해준다면 우리도 사과하고 조합과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 측이 제시한 보상액 84억 원의 7배인 560억 원 상당을 요구하면서 재개발조합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5월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이 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승소했지만, 교인들의 반발로 현재까지 5차례나 진행된 명도집행 모두가 무산됐다. 교회 측은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이 제시한 보상액 150억 원 상당의 중재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 그리고 헌법”이라며 “이 가운데 핵심은 자유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자유의 세상에서 살아왔는데 현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시해 자유를 박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주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이를 밑받침했던 한국교회를 반드시 지켜내 이승만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자유통일을 이루는 데 생명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