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내 칼빈주의 신학의 권위자인 정 박사가 지난 2010년 출간했다.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정치가로서 수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의 사상과 삶을 다루고 있다. 카이퍼는 하나님의 주권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친다는 ‘영역 주권’ 사상으로 유명하다. 이번 두 언어로의 번역은 권누가 목사(독일어 번역, 서남교육연합 공동대표)와 최마가 박사(불어 번역, 프랑스 선교사)가 했다.
이날 예배에선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설교했고, 김영한 박사(기독학술원장)와 이수영 박사(전 장신대 교수)가 각각 독일어판과 불어판을 서평했다. 황우여 전 국회의원과 문창극 박사(전 중앙일보 기자)가 격려사를 전했고, 이재서 박사(총신대 총장)와 최대해 박사(대신대 총장)가 축사했다. 이어 박종구 박사(월간목회 대표)의 축시 낭독 후 저자인 정성구 박사가 인사했다. 끝으로 축도는 길자연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했다.
정성구 박사는 “부족하지만 늘 말씀을 증거하고 글을 써왔다. 오늘 총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믿음의 동지들이 축하와 축복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박윤선 박사님 아래에서 26년 간 그 분을 모셨고, 7년 간 박형룡 박사님을 모시면서 제 가슴 속에는 역사적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이 자리했다”고 했다.
정 박사는 “이번에 제 책을 독일어와 불어로 번역하게 된 건, 서양 학자들이 잘 다루지 않는 카이퍼의 성령론과 특별은총, 경건론과 선교론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혜자의 필설’(전 12: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배광식 총회장은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지혜자의 필설, 곧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필요하다”며 “이런 지혜를 카이퍼의 사상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이번에 유럽 국가들에 그들의 언어로 전해지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독일어판을 서평한 김영한 박사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이 주류 한국교회의 기본이 되는 사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앞으로 이 책이 독일 학계와 학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서구 포스트 모던 사회에도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한 황우여 전 의원은 “이번 독일어판고 불어판의 출간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아시아, 특히 한국의 세계를 향한 외침이 될 것”이라고, 문창극 박사는 “모든 가치를 독점하려는 이 시대에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지켜내는 것이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을 수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