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장 박형준)와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기틀을 마련코자 침례병원 부지를 500억 원 미만에 매입하기로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고 14일 밝혔다.
침례병원은 미국 침례교 한국선교회에서 51년부터 전쟁 피난민을 돕기 위해 마련한 부산 남포동의 천막진료소가 전신이다. 1935부터 1950년까지 중국 파송 선교사로서 활동하다 공산당에게 순교당한 미국인 의료선교사 왈레스(V. Wallace)를 기념해 설립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병원은 1998년 부산 금정구로 옮긴 뒤 60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7년 7월 경영난으로 파산했다.
부산시는 “침례병원이 파산한 이후 4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이를 통해 침례병원 매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보험자병원 유치를 위한 보건복지부 설득에도 박차를 가해 장기표류사업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침례병원 현장간담회에서 직접 만나 부산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동부산권 공공병원 확충에 대한 부산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한 달 만에 침례병원 매입이라는 빠른 결단을 내림으로써 그동안 표류하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부산시는 “이번 침례병원 부지 매매 합의가 이른 시일에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유암코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에 적극 공감한 결실이며, 부산시민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염원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장기표류과제인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추진은 보험자병원 유치든 지방의료원 건립이든 부지확보가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고, 토지소유자인 유암코와 부지 매매 합의를 최대한 빨리 끝냈다”며 “이제는 정부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합의한 대로 동부산권에 공공병원이 확충될 수 있도록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종 합의점을 마련한 부산시는 침례병원 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의 시의회 승인을 거쳐 예산 확보 후 내년 2월에 토지소유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보험자병원 혹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설립에 최소한의 비용과 사업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시정의 역량을 모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