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있는 기독교대안학교의 수는 총 313개로 5년 전보다 48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 사이 학교 수 추이는 2006년 43개, 2011년 121개, 2016년 265개로 매 5년마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그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제4차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발표회에서 나온 결과다. 연구소는 2006년 개소 이래 5년마다 이 같은 조사를 벌여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는 줌(Zoom)을 이용해 학교 관계자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표면적으로는 50개 정도가 증가했지만, 100개 정도가 새로 생긴 것이고, 50개 정도는 폐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전에 있었던 학교의 약 6분의 1이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연구소 강지혜 연구원은 “전체 학교의 92%가 미인가 대안학교로,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나 인가 대안학교는 거의 늘지 않고, 미인가 학교 형태로만 계속해서 증가되고 있다”며 “2020년 12월에 통과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로 인해, 2022년 1월부터는 대안교육기관 등록제가 도입되면, 다음 조사 때는 훨씬 많은 비율의 학교들이 법적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설립 주체로는 ‘교회 설립’이 56.9%로 가장 많았고, 교단은 예장 합동 측이 제일 많았다. 강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설립 학교 중 69.5%가 교회의 영향으로 설립된 학교인 것으로 볼 때, 향후 교회 설립 대안학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연구소 이종철 부소장은 “기독교대안학교 수업료는 연 500~750만원 사이가 가장 많았다”며 5년 전에 비해 수업료가 소폭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에 의한 수업료 증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학교에 장학금이 있다는 비율이 늘고, 전체 학생 수 대비 장학금 수혜자 비율도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기독교대안학교의 학생 수는 70개교 응답에 7,182명으로, 학교당 평균 102.6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학생이 50명 미만인 학교가 응답 학교의 42.9%로 많은 편인데, 이는 250명 이상의 재학생을 둔 학교 등의 영향으로 평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20명 아래의 학교들도 11개로, 응답학교의 15.7%나 됐다.
이 부소장은 “학교당 전교생 평균을 313개교로 단순 환산하면 약 32,000명 정도의 학생이 기독교대안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 학생의 0.6% 정도”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기독교대안학교의 정교사 1인당 학생 수는 6.8명이었고, 학급당 학생 수는 12.2명으로 공교육의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다만 그 격차가 매 5년다마 줄어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