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순교자의 소리)은 “북한 정부가 누구든지 외국 콘텐츠에 접속한 것이 발각되면 엄격히 처벌한다는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행함에 따라 저차원적인 정보 전달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 북한 내에서 복음을 전하고 듣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목사는 “기술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기술이 더 발달할수록, 더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 SD카드나 USB,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외부 세계의 정보에 접근하는 북한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외국 콘텐츠에 접근하는 이들을 북한 정부에서 체포하는 것이 사실상 쉬워지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와 K-POP을 보는 주민뿐 아니라 전자매체를 통해 기독교 콘텐츠에 접근하는 주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전략은 외국 콘텐츠를 담은 전자 기기의 확산을 오히려 북한 주민 감시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몇 해 전에 북한 주민의 모든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소프트웨어가 하나 설치됐다. 북한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은 파일은 재생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삭제되게 하는 소프트웨어였다”며 “하지만 요즈음은 ‘추적 뷰어(Trace Viewer)’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심지어 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스크린 샷을 몇 분마다 찍는다”고 했다.
또한 “USB는 연결됐던 모든 디바이스와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한 파일이 전부 기록된 정부 소프트웨어에 자동으로 감염된다. 이는 주민들을 감시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북한의 일반 시민은 자신의 전자 기기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자유가 다른 나라 시민들보다 더 적다”고 했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기술을 순교자의 소리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요즈음 누가 단파 라디오를 들어? MP3 음질이 훨씬 더 좋은데’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가 매일 다섯 차례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는 이유는 라디오가 컴퓨터나 휴대전화와는 달리,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장치’의 매우 좋은 예로, 해당 기기의 사용에 대한 정보가 다른 데로 누출되지 때문”이라며 “우리가 가능한 한, 인쇄된 성경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요즈음은 인쇄된 성경도 전자 기기만큼 작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북한 정부가 전자 기기에 대한 감시를 강조함에 따라 오히려 인쇄된 자료를 사용하는 것을 숨기기가 더 쉬워졌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데 기독교의 전통적인 전도와 양육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인쇄된 개인 성경을 갖기 훨씬 전부터 기독교인들은 암송을 통해 성경을 접했고, 개별적인 일대일 대화를 통해 그 말씀을 나눴다”며 “북한과 전 세계 지하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 암송과 개인 전도가 복음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남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저차원적 기술로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성공했다는 증거는 이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통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녀는 “대북 풍선 사역은 저차원적 정보 전달 기술의 가장 좋은 예인데, (대한민국에서) 그것이 가장 먼저 불법화됐다. 그것을 불법화했을 당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사역을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 향후에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저차원적 기술일수록 금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매우 다양한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해야 하는 한 가지 이유다. 저차원적 기술과 첨단 기술 둘 다 말이다.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가 조만간 풀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