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신교회가 약 2년 9개월 째 담임목사 공석 상태에 있다. 그 동안 청빙위원회 구성과 해산을 반복, 현재 일곱 번째 청빙위가 이달 말(31일)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 개최를 목표로 활동 중에 있다.
기독교대한장로회총회(기장) 소속인 한신교회는 ‘별세 목회’로 유명한 故 이중표 목사에 의해 지난 1977년 설립됐다. 기장의 대표적 교회들 중 하나다. 2005년 2대 담임으로 이윤재 목사가 부임했다. 그는 2018년까지만 목회한 뒤 정년(만 70세)에서 5년 일찍 은퇴했다. 당시 이 목사는 한 교계 언론을 통해, 갑자기 사임을 결심한 건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며, 은퇴 후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후 한신교회는 아직까지 3대 담임목사를 뽑지 못하고 있다. 이 목사의 은퇴 후 처음 조직됐던 청빙위는 16번의 모임을 갖고 후보 2명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끝내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후 2차 청빙위가 새로 구성됐지만 마찬가지로 최종 후보를 뽑지 못하고 해산됐다. 3차 청빙위는 최종 후보를 결정하긴 했지만 이번엔 당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런 뒤 네 번째 청빙 절차에선 마침내 최종 후보를 두고 공동의회까지 소집됐지만, 투표 후 의결정족수 미달로 또 한 번 무산되고 말았다. 지난해 초 5차 청빙위 구성 이후에도 청빙 절차는 매끄럽지 못했고, 여섯 번째 청빙 시도에서도 교회는 결과적으로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후임 담임목사 청빙은 현 담임목사의 은퇴 등을 앞두고 미리 이뤄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교회 리더십 공백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분당 한신교회처럼, 직전 담임목사 은퇴 후 3년 가까이 후임 담임목사 청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한신교회 당회는 교회 장로 4명 등 6명으로 이뤄진 7차 청빙위 구성을 지난 3일 주보를 통해 안내했다. 당회는 청빙 절차와 진행에 대해 △청빙 담임목사 후보 추천은 장로 4인이 하는 것으로 한다 △지난 1~6차 (청빙) 과정에서 경선 후보 대상으로 추천된 목사는 배제하는 것으로 한다 △7차 청빙 최종 후보 목사 선정은 심층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추천 후보를 정해 당회에 보고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당회는 청빙위원회 추천 후보 목사를 받는 것으로 한다 △7차 청빙 공동의회는 2021년 10월 31일 실시를 목표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도록 한다고 알렸다.
3일 주일예배에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고린도전서 12:25~2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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