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목사는 “영화는 너무나 잔인하고 선정적이며 엽기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 영화는 자본이라고 하는 맘몬의 신에 영혼마저 빼앗겨 버린 채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적 생존게임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보여주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를 본 기독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너무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설정하여 보기 불편하더라는 것”이라며 “데스 게임에 참가한 244번 참가자는 위기를 당할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며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혼자 살려고 발버둥 친다. 그러다가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을 할 때는 길을 건너지 못하고 주저하는 앞 사람을 뒤에서 밀어 죽인 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한다”고 했다.
이어 “240번 참가자 지영은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면서,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아버지를 자신이 칼로 찔러 죽였는데 그 아버지가 목사였다고 말한다”며 “왜 이렇게 기독교에 대해서 혐오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는지 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소 목사는 “‘오징어 게임’이 인간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탐심, 생존 본능을 들추어내고자하는 의도라면, 왜 굳이 기독교인만을 특정하여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최근 국내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드라마라고 하는데 그들의 눈에 기독교의 모습이 어떻게 이미지화 되었을 지를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금 현대사회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게임에 함몰되어 영혼마저 빼앗긴 채 서로 죽고 죽이는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비극의 데스 게임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 중에 과반수만 반대를 해도 언제든지 게임을 멈추고 자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참가자들은 거액의 상금에 눈이 멀어 끝까지 멈추지 못하고 죽음의 질주를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아무리 창작의 자유를 존중한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반인간적이고 패륜적인 모습을 지나치게 표출시키고 말았다”며 “저는 목회자로서 오징어 게임에 나타나는 탐심과 증오, 분노의 표출들이야말로 오히려, 인간 세계의 유일한 희망의 출구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저자의 의도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잃어버린 채,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한국교회에 그래도 다시 한 번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평론적 해석도 해 보았다”며 “이 오징어 게임을 본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제발, 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해 달라고, 부디 데스 게임에 몸을 맡긴 채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손을 잡아 구원해 달라고 말이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