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일교회 등이 주최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기도 성회’에 30일 박효진 장로가 출연해 간증했다. 이날 간증에서 교도관 출신인 박효진 장로는 예수를 믿고 거듭난 후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박효진 장로는 “흉악범들이 있는 청송교도소 근무시절에 하나님을 만났다. 그 전엔 집사생활을 오래했어도,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술·담배 등에 찌든 채 주일날만 교회에서 ‘할렐루야’하면서 살았다. 죄수에 대해선 사랑과 긍휼보다 미움밖에 없었고, 그들이 지은 죄의 목록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렇게 가정을 파괴하고, 많은 사람을 죽였지’라면서 죄수들에게 ‘암 덩어리처럼 사회에서 사람들 괴롭히다 교도소 와서도 말썽부리면 더 팰 것’이라고 겁박했었다. 그러다 성령께서 갑자기 찾아오셔서 내 영과 육을 하룻밤 사이에 바꿔놓으셨다. 이는 설명할 길 없는 기적이요 은혜였다”고 했다.
박효진 장로는 “예수님을 알고 은혜를 체험하기 전, 죄수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성령 체험 이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죄수들을 보니 마음속에서부터 긍휼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이라며 “사실 죄수들이나 나나 똑같은 죄인이었다. 성령체험 이후 매일 실실거리며 얼굴엔 웃음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약간 못나고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더 풍성하고 은혜롭다. 그렇게 바뀌니까, 술과 담배는 단번에 끊겨졌다”고 했다.
박 장로는 “어느 날, 청송교도소에서 한 죄수가 칼을 들고 자기 손을 자해하기 시작하더라. 금방 손가락 2개를 잘랐었다. 그때 성령체험으로 바뀐 나는 그를 특별히 붙들고 사랑과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죄수(이하 A)의 성격이 별나고 포악해서 그만 자포자기했었다”고 했다.
이후 “교소도 내 한 공장에서 불이 난 적도 있었다. 알고 보니 죄수 몇 사람이 교도관을 인질로 잡고 공장에 불을 질렀는데, 그 가운데 A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가 인생에서 뽑는 악질 죄수 5명 중 한명으로 뽑힐 정도였다”며 “나와 한 교도관 과장은 방독면을 쓰고 불이 난 건물로 급히 올라가 진입하니, 신나를 담은 통 4개가 쏟아져 바닥은 신나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더욱 진입하니, 인질로 붙잡힌 교도관은 신나로 범벅된 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죄수들을 설득하고 겨우 실랑이 끝에 진압해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흥분한 교도관들은 인질미수를 시도한 죄수들을 잡고 마구 때리고 밟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죄수들이 다쳐 사고가 날까봐, 나와 과장은 그 죄수들을 안고 교도관들에게 때리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흥분상태의 직원들은 오히려 나와 뒤엉켜 있는 죄수들을 동시에 발로 차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 가운데 두려움에 사로잡힌 죄수 A의 눈빛을 보며 나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A에게 ‘제발 사람답게 살자’고 말하자 A도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 사건 이후 나를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된 A는, 열매를 맺기 전 다른 구치소로 이감돼 헤어졌다”고 했다.
박 장로는 그러면서 “이후 나는 서울구치소로 발령을 받게 됐다. 그곳엔 한 사형수(이하 B)가 있었다. 늘 죽음의 그늘에 눌린 그에게 아무리 예수님을 얘기해줘도, 천국·지옥을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예수 믿고 죄 사함 받아 구원을 받아야지’라고 말해도 늘 빈정거렸던 B였다”며 “그래서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어느 날 우회적으로 B에게 예수님을 믿으면 좋은 일 많이 생긴다며 믿음을 강권했다. 그리고 B는 자기 입으론 믿어보겠다고 말해 나는 안심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천천히 성경공부를 시키려고, 차일피일 미루다 갑자기 B의 사형집행이 시작됐다고 하더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진작에 ‘예수 믿는 사람처럼 만들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며 “사형장에 들어갔던 B는 구원, 십자가 등도 몰랐다. 그는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교도소 소장이 사형집행 직전 심문절차를 시작했는데, B는 눈이 풀려 머리를 푹 숙이고 있어 어떤 심문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급히 소장에게 사형집행 직전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극심한 공포에 눌렸던 B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철퍼덕 성경을 놓기도 했다. 그의 귀에 대고 ‘영접하는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를 들려줬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재차·삼차 고함을 치며 이 말씀을 들려줘도 B는 마찬가지였다. 맥이 풀려서 축 늘어진 B의 얼굴은 공포에 짓눌려 매우 일그러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B가 100% 지옥에 빠지는 구나’라는 직감이 오면서 ‘그 날 밤에 예수를 믿겠다고 말한 B에게 성경공부를 제대로 시켰어야지’라는 내면의 책망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반사적으로 B를 붙들며 소장에게 ‘조금만 사형집행을 늦춰 달라’고 애원했다. 소장은 깜짝 놀라고 허락했다. B는 영과 혼이 다 빠져나가 연체동물처럼 축 늘어진 상태였다”고 했다.
박 장로는 “그 현장에 있던 교회 집사인 교도관들이 B 주변으로 모여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집사들은 B의 팔을 붙들며 ‘주여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통곡했다. 나도 B를 붙들었다. 10분 동안 처참하고도 목 놓아 외쳤던 통곡에 가까운 기도를 했다”며 “계속해서 ‘주여, 주여’라는 통곡이 이어지자 죽음의 공포에 짓눌려 영과 혼이 나가 얼빠져 있었던 B가 갑자기 손을 뻗쳐 들더니, ‘주여, 주여’를 두 번을 외쳤다. 그러더니 양 눈에 폭포수처럼 눈물이 흐르더니 ‘이 죄인, 용서하여주심에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B가 소장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더니 ‘소장님 부디 건강하시어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하늘나라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 소장님은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라며 “마지막 5분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형장의 밧줄 앞에서 B는 내게 하직인사를 하더라. 나는 ‘너도 멋있고 하나님도 멋있다. 먼저 가라. 나도 따라가마. 하늘나라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했다.
박 장로는 “붙잡은 그의 손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100만 볼트보다 더 강력한 전류가 내 몸으로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의 얼굴을 보더니 성령 충만이 그의 온 육체를 통해 쏟아지더라. 그 은혜가 얼마나 충만한지… B는 얼굴에 밝은 빛이 형용하더니 ‘주여 이 죄인을 받아주시고, 용서하심에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며 “B의 성령 충만이 최절정에 도달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B가 ‘주여, 주여’ 하다, 사형장 밧줄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나와 교도관 집사들도 함께 덩실덩실 춤판을 벌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권세 이기신 예수의 생명력의 춤판이 사형장에서 펼쳐진 것이다. 드디어 B 목에 밧줄이 씌워졌다. 그와 함께 우리는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그날 B가 부른 찬송가는 ‘인애하신 구세주…’였다. 하늘나라로 가면, B에게 찬송가를 어떻게 알고 불렀는지 묻고 싶다. 성령님께서 알려주신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알았던지 말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후 우연한 계기로 죄수였던 A를 다시 만났다. 사악하고 뱀과도 같았던 그의 눈매가 착한 눈빛으로 변한 것이다.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A는 전도사가 됐다고 하더라. 그에 의하면, 출소 이후 작은 신학교에 가서 전도사 과정을 밟은 뒤 개척교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을 돕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있다고 했다”며 “돌아가던 그에게 돈을 쥐어줬다.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 우연히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했다.
박 장로는 “A는 장애우 집 지붕을 고치러 지붕 위로 올라갔다가 무너져서 낙상사고로 죽었다고 들었다”며 “교도소 난동사건을 부린 A가 출소 이후 사람답게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왜 악한 자가 잘살고, 착한 사람은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그리고 A가 험한 세상에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이, 합격점을 받고 천국에 들어갔구나. 하늘에서 푹 쉬고 언젠가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며 마음으로 인사를 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