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깨끗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

25일 ‘날기새’ 통해 ‘깨끗한 부자’ 집필 동기 등 설명

25일 유튜브 ‘날기새’ 영상에서 ‘깨끗한 부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쓴 책들 중 ‘청부(淸富)’라는 부제가 붙었던 ‘깨끗한 부자’는 한때 ‘청부론’ 논쟁을 일으켰다. 김 목사는 25일 유튜브 영상(날기새 712편)을 통해 이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왜 이 책을 쓰게 됐는지, 그가 생각하는 ‘깨끗한 부자’란 무엇인지를 털어놨다.

잠언 20장 10절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는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라는 말씀을 읽은 뒤 본론에 들어간 김 목사는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 책(깨끗한 부자)을 쓴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별히 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참 많았다. 이중적인데, 자기 자신은 부함을 원하면서도 타인의 부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했을 때 이원론적인 사고가 굉장히 강했다. 성과 속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것은 성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속된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도 혹시 유교적인 영향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선비, 청빈 이런 사상에서 선비는 청빈해야 되고 청빈한 것이 고고한 삶이고 돈을 밝히고 돈을 추구하고 하는 일은 다 속되다, 라고 하는 그런 좀 지나친 생각이 우리에게 있었고 특별히 또 우리 교회 안에도, 교인들 중에도 그런 생각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빈에 대해서 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깨끗함을 고집하다가 가난해지는 수가 있다. 그 가난해짐에도 불구하고 깨끗함을 포기하지 않는 청빈은 훌륭한 것”이라며 “그것은 선비 뿐만 아니라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가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차라리 가난할지언정 더럽게 살지 않겠다, 이 정신은 기독교 신앙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깨끗하게 살려고 하다가 가난해 진 것은 좋지만, 청빈이라고 할 때 선을 넘어가는 것이 있다”는 것. 김 목사는 “그것은 뭔가 하면, 가난 자체를 청, 깨끗함으로 보는 것”이라며 “(그러나) 돈은, 빈부는 ‘깨끗하다’ ‘더럽다’ 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돈에는 윤리적인 가치가 없다. 사람의 문제지 돈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인 것이다. 가난한 것을 깨끗하다, 훌륭하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굉장히 왜곡된 사상을 갖게 된다.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목사는 “‘깨끗한 부자’라는 책을 썼을 때 그것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의 주장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깨끗한데 어떻게 부자가 되나’ 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라며 “부는 깨끗하지 못한, 권모술수, 사기, 남 등쳐먹는 것, 뺏어먹는 것, 이런 것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다. 그래서 ‘깨끗한데, 깨끗하게 살려는 사람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때 제가 이런 논리로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이 있더라.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나라, 후진국을 보면 정직하면 가난하더라. 손해보고 순서 빼앗기고, 그래서 정직하면 깨끗하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 맞더라”라며 “그런데 선진국이 되면 깨끗해야만 부자가 되더라. 남 속이고 정직하지 못하면 그래서 신용이 없어지면 그 사회에서는 돈을 벌 수 없더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저도 매섭게 이야기 했다. 당신의 논리는 후진국의 논리라고. 우리도 그런 시대에 살았지만 점점 신용 사회로 가고 있지 않느냐고. 신용이 한 번 무너지면 선진국에서는 살아남기가 참 어렵다. 선진국으로 갈 수록 깨끗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깨끗해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저는 선진국이라고”라고 했다.

그는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세상은 왜곡된 세상이다. 사탄에 의해서 타락되고 오염된 세상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하나님의 식과 법이 통하는 세상은 깨끗하면 부자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고 게으르면 먹을 것이 없는, 이게 하나님의 식과 법이 통하는 세상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이 세상은 죄로 말미암아 왜곡된 세상이기 때문에 어떤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깨끗하지 못한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정직한데 실패하고, 정직한데 가난하고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은 잠시 우리 눈을 속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이 세상은 사탄의 세상인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상인가. 죄로 말미암아 오염되기는 했지만, 이 세상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식과 법이 결국은 통한다. 그래서 게으른 자는 먹을 것이 없어지고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의 미움을 받아서 성공하지 못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하나님의 식과 법을 좇아 사는 사람이 영적으로도 부유해지지만 세상적으로 육적으로도 부유해지는 것이 저는 이 세상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높은뜻숭의교회 초창기 시절, 김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며 교회에 출석했던 한 집사의 이야기를 예로 들기도 했다. 예수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설렁탕을 끓인다는 그 집사는 늘 제일 좋고 비싼 뼈를 골라 설렁탕을 끓이는데, 어느날은 실수로 품질이 그보다 떨어지는 뼈로 국물을 우렸다고 한다. 그 국물에 다른 것을 넣어 눈속임으로 그냥 팔 수도 있었지만, 그 집사는 다음날 가게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가게 문에 재료가 나빠 장사를 못한다고 써붙였다고.

김 목사는 “이게 예수 믿는 사람의 장사하는 마음 아니겠나”라며 “그렇게 살면 결국 그런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도 아시지만 결국 사람도 안다. 그런 마음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결국엔 부자가 되는 세상, 그게 제가 꿈꾸고 바라는 세상이다. 그래서 그것을 (책의 제목인) ‘깨끗한 부자’라고 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깨끗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다. 나는 그게 하나님의 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부자가 될 거다, 라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목사는 매일 아침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성경 말씀을 함께 나누는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이라는 이름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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