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교회의 섬김 더욱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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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한국실천신학회, 제81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제81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의 주요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제81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25일 오전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교회와 실천신학’이라는 주제로 춘천동부교회(담임 김한호 목사)와 유튜브·Zoom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김한호 목사(서울장신대, 춘천동부교회)는 ‘코로나 시대의 디아코니아 목회’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조치는 교회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예배와 모임이 마비됐고, 교회학교 교육은 붕괴됐으며 교세의 감소와 재정 악화 등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며 “이 가운데 섬김의 영역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기윤실이 조사한 ‘2020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어 한국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종교기관은 기독교가 1위였다. 이는 한국사회가 기독교의 대사회적 섬김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든 언택트 환경에 교회도 발맞춰 비대면 목회 콘텐츠로 사역하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시행한 설문(2020)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온라인 예배가 현장예배보다 만족도가 낮다고 평가했다(53.7%). 때문에 디아코니아(봉사) 정신을 기초로 비대면과 대면 두 영역 모두를 포괄하는 ‘찾아가는 목회’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5대 사명 가운데 하나인 디아코니아는 병들고 소외된 자를 돌보신 예수를 본받아 이웃을 섬기는 것”이라며 “19세기 요한 하인리히 비헤른이 주창한 디아코니아 목회론은 당시 독일에서 발흥한 산업혁명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 섬김을 시작했던 게 시초였다. 이후 사회적 약자의 실질적 자립을 돕기 위해 보육시설, 자활 센터 등 복지 기관을 만들어 섬김의 범위를 확장했다. 이는 당시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했던 독일교회를 각성시켰고, 이후 비스마르크 정권의 사회복지제도 정비에도 기여했다”고 했다.

또한 “19세기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던 북유럽 국가들은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적 도약과 높은 수준의 사회보장 복지제도를 확립한 데는 디아코니아 정신과 그 전문영역이 기여한 바가 크다”라며 “이후 북유럽 국가들은 디아코니아 목회 이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디아코니아학을 토대로 현재 탄탄한 공공복지 서비스의 구축을 이뤄냈다. 이처럼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섬김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섬김을 요체로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라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장애인·다문화·농촌·독거노인·결손가정·한 부모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더 도움을 바라고 있다.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섬김이 한국교회에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춘천시 봉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봉사 인력은 3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며 “춘천동부교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1년부터 교회와 사회의 실제적 필요를 채우고자 지역사회 섬김 사역을 진행해왔다”고 했다.

일례로 “1인 가정(노인·아동·청소년·외국인 등)을 위한 홈 클리닝, 김장 및 도시락, 연탄 배달, 배식 봉사 등이 있다”며 “춘천시로부터 장애아 자녀를 둔 학부모 요청을 받고 시작한 본 교회 산하 실로암 학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가족을 섬기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사단법인 동부디아코니아를 발족해 복지기관을 수탁운영 중이며, 매일 이용객만 3000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교회는 사회에 봉사인력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중요한 베이스를 마련하게 됐다”며 “나아가, 지역 특산품을 도시교회로 연결해 판매를 돕고, 성도 및 목회자와의 강단교류 등 농어촌 교회 섬김을 지속하고 있으며, 태풍 등 재난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봉사단 창설, 그리고 지역 내 차상위 계층 섬김을 위해 춘천시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제81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되는 모습. ©주최 측 제공

이어 김윤기 박사(호서대, 한국디아코니아 목회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디아코니아적 실천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교회 5곳을 중심으로 디아코니아 실천 사례를 전했다. 이 가운데 “군산 늘사랑교회는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맘껏 가져다 먹도록 빵, 반찬 등 식료품을 냉장고에 넣어 교회 앞에 설치했다”며 “모든 것은 무료고,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교회 재정과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노인 등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늘사랑 지역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늘사랑 교회 사역전도사의 말을 인용해 “마음 있는 분들이 많이 동참해서 더욱 풍성하게 나누어지면 더 좋겠다. 그리고 실추되었던 교회 이미지도 쇄신이 되고 몸소 행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조성실 목사(장신대 객원, 소망교회)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교회는 MZ세대들에게 온라인 소그룹을 제공해줘야 한다”며 “하향 통제 방식의 소그룹 생성이 아닌,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맞는 소그룹 선택권을 주고, 같은 고민과 질문을 가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새들백교회나 라이프닷처치 등의 교회는 홈페이지에 온라인 소그룹 매칭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령 부모에게는 ‘성경적인 부모 역할’, 청년에게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재정관리’, 직장인에게는 ‘일과 영성’ 등을 커리큘럼으로 제공하면 교인들은 일상 가운데 직면하는 필요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준 목사(청파동교회)는 ‘비대면 시대의 마을 목회-청파스튜디오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청파동교회가 운영하는 청파스튜디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마을 목회의 사역 공간”이라며 “청파동 주민이면 누구든지 청파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해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본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청파스튜디오 운영자에게 보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파동은 용산구 안에서도 저소득층이 가장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플랫폼에 올리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영상장비 가격에 제대로 된 스튜디오 제작 환경을 갖추기란 더욱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청파스튜디오는 동네주민 누구나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동네 스튜디오다. 청파스튜디오는 예수의 이름으로 지역의 필요를 채워주며 동네 주민들을 섬기는 선교적 마을 목회 사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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