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국민이 억류돼도 말 한마디 못하나?”

임현수 목사, 한국 정부에 일침… 석방 위한 적극적 노력 촉구

임현수 목사 ©기독일보 DB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과 캐나다 사람들은 모두 북한을 빠져나왔는데 한국에서 잡혀간 분들은 아직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자국민이 잡혀도 말 한 마디도 못합니까? 국군 포로와 납북 어부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됐다가 캐나다 정부의 노력으로 2017년 8월에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들의 송환에 무관심한 한국 정부에 일침을 놓았다.

현지 시간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엘에이를 방문한 임현수 목사는 한인교계 목회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유의 중요성과 복음 통일을 위한 방안을 나눴다.

임현수 목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탈북민 김원호·고현철·함진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지미 카터와 클린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 구한다. 저 같은 경우도 캐나다 수상이 저를 내보내지 않으면 북한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모든 무역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에 석방이 가능했다"며 "한국 정부는 자국민이 억류됐는데 어떻게 저렇게 무심할 수 있는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임 목사는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평양이 공산당의 근거지가 됐다. 2천명 밖에 안 되는 악의 골수들 때문에 죄 없는 2천만 북한 동포들이 노예처럼 자유를 유린당한 채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김정욱 선교사(58)는 한국기독교침례회 소속 목사다. 그는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 쉼터와 국수공장 운영으로 대북 선교와 인도적 지원사업을 병행해 오다가, 2013년 10월 체포되었다. 2014년 5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고 억류 8년째다.

김국기 선교사(68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 목사로 2003년부터 북한 동포, 꽃제비, 조선족들을 돌보며, 각종 의약품과 의류, 농기계 대북지원사역을 펼치다가 2014년 10월 체포됐다.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다. 최춘길 선교사(63)는 2014년 12월에 체포되어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다.

또 탈북민인 김원호(4년째 수감), 고현철(미상), 함진우(미상) 선교사,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족 장문석(2013년 체포)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이들은 주 6일,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제노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억류 초기에 이들의 재판과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소식은 두절된 상태로 이제는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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