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조치에 남침례신학교 총장들 “국가 분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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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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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침례회 본부 ©미국 남침례회(SBC)
9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0인 이상의 사업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가운데, 미국 남침례교 총장들이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뱁티스트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버트 모흘러 남침례신학대학교(SBTC) 총장은 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예방접종을 권장하지만 의무적 접종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모흘러 총장은 “우리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민간 고용주에 대해 발표한 명령에 대해 여러 법적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미접종자를 두고 “우리의 인내심은 점차 한계에 달하고 있다. 당신의 거절이 우리 모두를 희생시켰다”고 최근 발언한 것에 대해 모흘러는 “(바이든의)말과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담 그린웨이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SBTS) 총장도 모흘러 총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린웨이 총장은 “의학적 이유나 양심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정부가 민간 기업과 기관에 대한 의무 예방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의 행동은 이미 심각하게 분열된 국가에 더 많은 분단과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대니 아킨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SBTS) 총장도 “백신 접종은 국민 건강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노동부의 규제 조치를 통한 긴급 명령은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늘 경계한다”고 답했다.

아킨 총장은 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대통령의 협박조의 언어가 골칫거리와 불필요한 분열을 만드는 것을 보았다”면서 “사법 제도가 도를 넘은 조치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한편, 제이슨 알렌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MBTS) 총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백신 접종을 선택하고 권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어조와 MBTS와 같은 고용주들에 대한 명령이 직원들에게 예방 접종이나 매주 검사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의 도를 넘은 조치가 법정에서 이의제기를 받을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미 듀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NOBTS) 총장도 바이든의 강제 명령이 줄소송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미 듀 총장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모든 학생과 직원이 해당 백신 중 하나를 접종받기를 바란다”며 “그럼에도 바이든의 최근 명령은 매우 유감이며 법원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따르면, 최근 지침에 따라 미국 고용주들의 권한은 노동부에 의해 규제되며, 직업안전 건강관리청(OSHA)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에 벤 맨드럴 라이프웨이(Lifeway) 회장과 케빈 이젤 북미선교위원회(NAMB) 회장은 정부의 추후 지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고용 인원이 100명 미만인 남침례교 집행위원회, 여선교회 및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