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인 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먼저 자신의 신앙 배경을 소개했다. 모태신앙으로 “유아세례 교인”이라는 그는 “아버지께서 30살에 장로가 되셨다. 그해 제가 태어났다”며 “아버지께서 자식들 중에 한 사람은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하셨는데, 제 형님께서 작은 개척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일찌감치 ‘재산은 물려줄 게 없고 신앙을 물려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물려받은 신앙을 지키고 가야 하는 것이 가업이자 부모님의 유훈”이라며 “늘 그런 마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아주 독실하게는 못할 때가 많지만,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늘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주화 등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요즘 들어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사회 전반의 이념적 갈등이 커지고 프레임을 짜놓고 자기와 다른 세력에 대해서는 극단으로 낙인을 찍고 공격하고 선전·선동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기독교가 그런 프레임에 표적이 되는 경우들이 왕왕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차별금지법이나 사학법 문제,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보장에서도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이해를 구하면서, 코로나 이후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그런 계기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들이 종교와 신앙을 떠나서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그런 위상을 기독교가 잡아주어야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정권도 가볍게 생각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저도 힘을 보태고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