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김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장기기증의 날인 9일 서울시 자치구 의원들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 및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본부 측은 “장기기증의 날은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絿)하자’라는 의미에서 9월 9일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4년부터 서울특별시의회는 장기 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이후 매년 서울특별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인식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 및 장기기증인 예우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에 본부는 이날 서울시 25개 자치구 99명의 구의원을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본부는 “특히 영등포구의회는 전국 의회 중 최다인원인 11명의 의원이 동시에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눈길을 끈다”며 “위촉된 의원들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에 자신의 SNS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실을 인증하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을 펼친다”고 했다.
또한 “동료 의원 및 구민들에게도 장기기증에 대해 안내하며 지역 내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높이는 데에 앞장 설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조례 제정 및 개정 등을 통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예우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아직 조례안이 없는 10개구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장기기증 관련 조례안이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 서울시 자치구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20년 말 기준 전 국민의 3.06% 수준인데 반해 서울시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전체 시민의 4.18%(406,984명)에 이르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보였다. 희망등록률이 높은 자치구는 종로구(6.77%), 중구(5.76%), 서대문구(5.49%), 강남구(5.07%), 서초구(5.07%)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 국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62%에 달하고, 유럽 등에서는 옵트아웃 제도를 도입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라며 “인구 100만 명 당 실제 뇌사 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pmp수치 역시 지난해 기준 한국은 8.68명으로, 미국 38.35명, 스페인 37.40명, 포르투갈 33.80명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장기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4만 2천 여 명의 국내 환자 중 매일 7.5명 가량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상황이 겹치며, 2019년 90,346명이던 장기기증 등록자가 2020년 67,157명으로 26% 가량 줄어들었다”고 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67,157명에 불과했다”며 “서울시뿐만 전국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장기기증 관련 제도를 정비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구 의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