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구화 교수(합동신학대학교대학원 기독교상담학)가 20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차별금지법 바로 알기 아카데미’(차바아) 시즌2 제35회에서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게’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홍 교수는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기관으로 이해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관계로 구성된다.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은 선천적인 요인이 아니기에, 가정에서의 양육이나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즉 후천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란 쌍방적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일방적인 언약관계를 맺으셨지만, 우리의 순종도 요구하신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족 관계란 용서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나를 힘들게 한 배우자, 부모, 자녀를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하길 원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서를 위해 내가 먼저 상처받았음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나의 상처를 외면한 용서는 진정한 용서가 아니”라며 “그리고 내 상처에 대한 타인의 경청과 공감이 있다면 용서는 더욱 쉬워진다. 내게 상처를 준 부모, 자녀, 배우자 등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나 성장배경’을 공감하는 것도 용서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또한 “불완전한 나로 인해 타인이 상처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용서를 용이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너의 죄로 이런 일을 당한거야’라는 인과응보식의 대응이나 '나는 피해자' 등의 인식을 지양하고, 하나님이 이 사건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주셨는지 아는 것도 용서의 비결”이라며 “특히 부부관계에서 상대방에게 먼저 희생을 강요하는 대화는 자제해야 한다. 다만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섬기며, 내가 변할 때 상대도 변할 수 있다는 상보성 원리도 견지하자”고 했다.
홍 교수는 “부모는 건강한 애착을 통해 자녀가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건강한 표상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와의 애착이 건강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성장한 뒤 위축되거나 저항감을 갖기 쉽다”며 “상담학자 위니 컷과 코헛은 엄마는 통제적 양육을 자제하고 아이에게 충분히 안아주는 존재로서 그의 정서를 채워주되, 너무 완벽하게 맞춰주는 건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부모와 자녀 간 양육 관계에서 형성된 건강한 자기정체감은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정체감 혼란을 억제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부모가 자녀의 정서를 헤아리지 않고 돌보지도 않은 채 순종만 강요한다면, 자녀들의 반항감이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말고 상처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증진법을 위해 A(Attunement, 조율)·B(Balance, 균형)·C(Coherence, 결속)를 제시하고 싶다. 만일 자녀가 동성애 등 자신의 성정체감 혼란을 토로하면, 부모는 그의 아픔과 상황을 깊이 경청하고 공감하는 게 좋다. 이후 자녀와의 관계는 더욱 끈끈히 결속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혹자는 이런 경청과 공감이 자녀의 동성애적 삶을 허용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자녀의 불안과 고통을 공감하는 것’과 ‘그렇게 동성애자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한계 설정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자녀는 부모에게 공감과 이해를 받는다고 느낄 때 당신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따르고 싶을 것이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를 우선 신경써야 한다.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채 가르침만 앞세운다면, 자녀는 강요와 억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부모는 동성애자 자녀에게도 '믿음의 말'을 해줘야 한다. 가령 '너는 반드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야' 등의 말이다. 부모가 느낀 불안을 자녀에게 그대로 쏟아낸다면, 자녀도 덩달아 불안해진다”며 “아울러 2019년 한 조사에 따르면, 기독청년들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동성애를 접한다고 한다. 교회는 ‘동성애는 죄’라고 적극 교육해야 한다. 사탄이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정녕 죽을까 하노라'고 약간 비틀어 유혹한 것처럼, 청년들에게도 ‘동성애는 죄’라는 인식이 희석될 수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상담자가 정말 동성애가 죄임을 깨달은 뒤 이러한 삶이 지속될 때 10년 뒤는 어떻게 될지를 동성애자 내담자에 직시하도록 해, 변화 동기를 불어 넣는다면 상담효과는 더욱 빠르고 좋아질 것”이라며 “상담자가 진실하게 사랑, 공감, 경청의 태도를 보이면, 내담자는 상담자를 신뢰하고 그의 신앙에 대해서도 관심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년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하거나 억압적 사회관계를 경험한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상담 관계로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건강한 죄책감을 통해 우리가 잘못에 대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얼룩진 수치심에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 사건 이후, 죄책감에서 기인된 죄의 고백보다도 수치심으로 반응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죄의 고백을 통해 관계 회복을 원하셨다"며 ”동성애 등 성적혼란에 어려움을 겪는 자녀 성도를 예수님이 잘 아신다. 예수님과 성령께서 우리와 자녀들을 위해 탄식으로 기도하신다. 우리의 의로움으로만 하나님 자녀가 됐다면 구원은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죄인으로서 구원받은 존재로 어떤 죄에도 예수 안에서 용서받고 정죄가 없다. 때문에 가정과 교회는 자녀들이 자신의 문제를 주님께 가져가고,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