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에서 설교한 정성진 목사 “철조망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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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가 화상으로 설교하고 있다. ©영상 캡쳐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시작됐던 제2회 글로벌복음통일전문 선교컨퍼런스의 공동대회장인 정성진 목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장)가 넷째 날 저녁집회에서 ‘철조망을 끊어라’(민 14:1~10)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정 목사는 거룩한빛광성교회를 65세에 조기은퇴 한 이후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통일을 준비하며 기도하기 위해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의 통일촌에 작은 기도원을 세워 거처하고 있다.

이날도 민통선 내 기도원에서 설교를 전한 정 목사는 “이곳은 밤이 되면 탱크훈련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사격장에는 사격 소리가 들려온다”면서 “밤에 산책을 나가보면 훈련병들이 훈련이 진행되는 주변을 막아서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 목사는 “나라가 분단되고 민족이 분단된 현실을 이 곳에서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을 허락하시고, 복음으로 또 십자가로 통일되게 해달라는 기도, 김정은의 마음 녹여주셔서 피흘림 없는 통일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삶 가운데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정 목사는 “저는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는 중심에 이 기도의 집이 서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전부터 가졌다”면서 “감사하게도 팬데믹의 어려운 기간 중이지만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 국내에 14개였던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지부가 20개가 됐고, 해외에도 18개 지부가 있다.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 70개가 함께 모여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철조망을 끊으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간의 경계는 미국과 캐나다지만 이는 비방위국경으로 담장도 지키는 병력도 없다”면서 “세계에서 제일 긴 방위국경 철조망은 바로 한반도의 휴전선으로 248킬로미터에 이른다.

이에 정 목사는 “철조망이 생기고 70년이 지나니까 북쪽과 남쪽의 언어, 경제, 문화가 달라졌다. 남쪽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됐고 북쪽은 전 세계 중 밑에서 두 번째로 못살게 됐다”면서 “오랜 세월 철조망이 가로막힌 결과 MZ세대 중 북한을 한 민족이나 한 동포로 생각하는 이는 17%, 적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3%로 나타났고, 나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라는 응답이 31%, 관심없는 이웃나라라는 응답 19.7%, ‘아예 관심조차 없다’가 15%로 나타났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정 목사는 “한마디로 지금 MZ세대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북한은 만나기 싫은 이상한 이웃나라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정 목사는 “내 안에도 철조망이 있다면 끊게 되기를 바란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철조망이 있었는데 이 철조망을 다른 말로는 노예근성이었다. 43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이것이 들어왔다”면서 “통일을 꿈꾸는 중심에 선 사역자들은 우리 마음에 있는 노예근성, 원망병이 있다면 마음 속 철조망, 머릿속 철조망을 끊고 자유 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강사 정성진 목사는

1955년생으로 한국나이 65세, 만으로 64세가 되던 2019년에 약속한대로 1만 명이 넘게 출석하던 대형교회인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에서 조기은퇴했다. 원래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길을 강단있게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면제받은 군대를 체면이 안 선다는 생각에 자진입대해 군복무를 마칠 정도였다.

거룩한빛광성교회 개척부터 담임목사 6년 임기제를 도입해 매 6년마다 전교인에게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고, 장로 6년 단임제 및 65세 정년, 원로목사 제도 폐지, 목회자 보너스 폐지, 교회 예산 절반 이상 구제와 선교에 사용, 교회 지출명세서를 비롯한 회계보고서 공개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목회 23년간 24개의 교회를 분립 개척시켰다.

어머니의 신앙이 깊고 형과 누나도 목사일 정도의 기독교 집안이었지만 목회자가 되기 싫어 정치가를 꿈꿨다. 26세 때인 1979년 신민당에 입당하러 갔던 날 YH 사건이 터지면서 입당이 미뤄졌고 주변의 안 좋은 사건까지 겹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주변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본다는 심정으로 신학교를 다녔다가 신앙의 확신을 갖게 됨과 동시에 소명을 받게 됐다. 평생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라는 목회 철학을 바탕으로 목회를 했고, 목회자가 된 이후 첫 목회지는 폐광촌이었다.

사회복지법인 해피월드복지재단 이사장, 장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 7대 회장,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한국교회봉사단 공동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 <당신만의 꿈을 가져라>, <고난이 주는 축복>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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