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결혼을 외로운 삶을 극복해주는 안전장치로 생각한다.
불행히도 그러한 기대감은 결혼 후 깨지기 일쑤다. 부부는 한 집에 살지만 때에 따라 독립적인 기능을 한다. 결혼 후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 변하기도 하고, 가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세부사항만 공유하는 관계로 변질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결혼 했더니 룸메이트랑 사는 기분"이라는 소회를 전하는 온라인 게시물도 보인다.
결혼생활이 무미건조한 단절로 치닫는 이유는 뭘까? 성경에 따르면 결혼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자 제도다. 결혼한 부부는 서로에게 신의를 베풀고, 성실하게 사랑해야 한다.
하나가 되어 산다는 건 서로가 매일 깊게 연결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을 최우선시 해야 되는데 이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수반된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우자가 아닌 직업, 일, 집안 청소, 자녀, 건강 등의 리트스들이 결혼생활과 배우자에 대한 관심을 뒷전으로 밀어낸다.
하지만 하나님은 부부를 위해 이런 상황을 계획하시지 않았다. 부부는 어떻게 하면 더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서로에게 재연결 될 수 있을까? 복음주의 온라인 사이트 TGC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제공했다.
1.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자
부부 사이에 친밀감이 떨어졌을 때 다시 서로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자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하나님 앞으로 가서 기도를 드리는 게 가장 좋다. 하나님 앞에 결혼생활을 내려두고 이를 위해 기도하자.
그러면 하나님이 부부관계 치유를 위한 길을 준비하신다. 예레미야 30장 17절은 하나님이 우리 상처를 치유해주시는 분임을 밝히고 있다. 이 말씀은 육신의 상처 뿐 아니라 마음이 상처까지도 포괄한다. 외로운 결혼생활은 상처를 남긴다. 부부가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기기 위해선 도우시는 하나님의 힘이 필요하다.
부부가 먼저 하나님을 찾을 때 받는 가장 큰 위안은 아무리 배우자가 감정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하나님은 항상 자기 곁에 계시다는 믿음이다. 희망을 하나님께 둘 때, 누구도 결코 혼자가 아니다.
2. 대화로 더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자
하나님을 찾았다면 이제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심정을 표현할 때다.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는 매일 펼쳐지는 치열한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빠 상대방이 외로움을 느끼는지 조차 모를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부드럽게 표현해보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짜보는 것도 좋다. 밤 시간 동안의 데이트, 주말 여행, 함께 지내기 위해 하루 휴가 내기 등.
이 과정에서 인내심은 필수다. 오래된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서로의 고민과 관점을 기꺼이 들어줘야 한다. 이는 부부가 이전에 망가뜨려 놓은 시간들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과정으로서 은혜를 필요로 하며 때로는 상담가나 목회자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3. 정기적인 성생활이 필요하다.
섹스리스 부부는 단절된 결혼생활을 나타내주는 기표다. 부부가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선 정기적인 성관계가 필수적이다.
고린도전서 7장 5절은 부부가 기도와 금식을 목적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만 분방하고 나머지 시간은 합하라고 한다. 바울은 왜 이런 충고를 한 것일까? 왜냐하면 그는 성생활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섹스리스 기간이 오래됐다면 어색하게나마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성생활은 부부를 더 깊이 연결시켜주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으로 이끈다. 보통, 여성의 경우 좋은 대화가 오가고 난 후 성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남성의 경우 성관계 이후 좋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4.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공개하자
부부 생활 중 배우자에게 솔직한 모습을 공개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철저한 외로움에 갇힌다. 남편이나 아내는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고 상대방 생각을 지지하고 싶어하지만 도통 마음을 안 여니 일이 해결될 방법이 없다. 마음속의 수치심, 죄책감, 우울감, 두려움으로 인해 자기 마음 속으로 상대방을 들어오도록 하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는 하나님께 가서 자신의 거짓말을 다 털어놔야 한다. 결혼은 서로가 알고 있는 점보다 모르는 점 때문에 실패한다는 걸 명심하자. 배우자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면 힘들고 고립된 순간을 맞이할 때 좀 더 현실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상대에게 감사한 점을 나누는 습관을 통해 서로에게 마음 터놓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는 하루를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하루 동안 경험한 좋은 일, 나쁜 일 등을 모두 함께 반영함으로써 하루를 마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5. 가정 외 별도의 공동체도 필요하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친구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등 배우자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물론 이들이 결혼 생활보다 우선순위에 놓이면 안 되지만 결혼만으로 외로움을 완전히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신앙 공동체는 유익하다. 이를 통해 결혼생활이 힘들 때 사람들로부터 지혜, 격려, 공감 등을 받을 수 있다. 공동체를 결속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만큼 좋은 건 드물다.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부부의 결혼 생활을 지지해주며 외로움을 느끼는 부부가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준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은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응답하는 속도가 느린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인내하신다고 말씀한다. 결혼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까지는 기도와 인내가 필수적이다. 하나님은 크리스천의 결혼 생활을 바로잡으시고 지속시키시는 데 충실하신 분이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통해 용기를 얻어야 한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