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조심해야 되는 영적 증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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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기자
mg@cdaily.co.kr
크리스천이 피해야 되는 영적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픽사베이

크리스천 생활에 입문한 사람들은 종종 자신들이 세운 영적, 도덕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때 실망, 좌절, 혼란을 느낀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그 기준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는 노력이나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적인 노력 싸이클에 휘말릴 지도 모른다.

해외 기독교 잡지 Outreach magazine은 크리스천이 영적 생활을 하려고 노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3가지 증상을 소개했다.

1. 영적 성숙을 얻기 위한 노력에 집착
크리스천이 예수를 따르고자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첫번 째 영적 증상은 자신이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영적인 일을 할 때마다 신용점수를 올려주고, 죄를 지을 때마다 신용점수를 깍는 영적 은행이 하늘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포르노 중독 같이 특정한 죄에 중독된 크리스천은 이게 죄인지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이 죄를 이겨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없을 때 포르노를 탐닉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평소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고 회개기도를 더 많이 한다. 그리고선 '다음부턴 이겨내겠지'라고 낙관한다.

영적 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은 이렇듯 죄로 인해 잃은 영적 신용점수를 되찾기 위해 자기 스스로 추가적인 영적 선행활동을 하려 한다. 영적 신용을 쌓아두기에 여념없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오해는 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용서든 은혜든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신용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점이다.

2. 영적인 죄책감을 경험함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가 되려는 자에게 지속적으로 느끼는 죄책감은 으레 나타나는 영적 증상이다. 특히 자신이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보며 영적인 점수를 매기려고 할 때 죄책은 잘 드러난다.

교회 동료의 높은 영적 삶에 대해 듣거나 볼 때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전도하는 교회 동료의 모습을 보면 기쁘다가도 이내 죄책을 느낀다. 타인에게 향해있던 시선이 자기에게로 옮겨가면서 '나는 최근에 언제 전도했지?' 라는 물음이 다가온다. 동료 교인의 영적 활동이 자신의 영적 삶에 숨어있던 약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렇게 영적 성취에 있어 누군가에게 뒤져있다는 느낌은 죄책과 조바심을 자극해 자꾸만 행동과 노력으로 무언가를 하도록 추동한다.

3. 영적 교만이 싹 틈
크리스천이 영적 죄책감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영적 교만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지적은 언뜻 모순처럼 보인다. 영성에 관한 교만은 자신이 남들보다 앞서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는 마치 인생을 영적 마라톤 경기로 보면서 자신이 상위권에 든 것 같은 기분으로 묘사할 수 있다.

크리스천은 극복하기 힘든 죄로 인해 낙담하면서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 죄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그러면서 시선은 타인에게로 향한다. '난 비록 포르노를 탐닉하고 있지만 알코올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 사람보다는 낫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자신의 영적 수준을 상위에 놓고, 타인의 영은 미성숙하다고 생각해 최하위에 위치시키는 영적 우월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