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통치와 공급, 소유권 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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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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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김 선교사, ‘제21차 청소년 지저스 아미’ 첫날 설교
에스더기도운동 주최로 4일부터 시작된 '제21차 청소년 JESUS ARMY' 말씀집회에서 다니엘 김 선교사가 설교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브 영상 캡처

에스더기도운동이 주최하는 '21차 청소년 지저스 아미(JESUS ARMY)'가 4~6일 일정으로 개최된 가운데 첫날 열린 말씀집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다니엘 김 선교사가 다니엘서 1장 1~8절 말씀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본문 설교에 앞서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6개월 이상 지난 현 시점에서 각자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본문 말씀에 등장하는 다니엘을 통해 답을 제시했다.

그는 다니엘이 생명을 위협 받는 핍박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킨 덕에 하나님께도 인정 받고 세상에서도 인정 받는 인생을 성취했다고 했다. 그 비결에 대해 김 선교사는 "다니엘이 일찍부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뜻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니엘은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내면적 결심을 외면적 생활에 적용시켜 나간 인물"이라며 무엇이 다니엘로 하여금 이런 뜻을 정하게 했는지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다니엘이 이 같은 뜻을 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벨론에 잡힌 포로 신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우선인 삶이 아니라 원칙이 우선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이 엄습한 시기에 원칙 없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생존만을 위한 삶을 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다니엘이 원칙과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로 김 선교사는 "다니엘이 하나님의 통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유다왕국이 바벨론에게 멸망 당하고 하나님의 신전이 이방신을 섬기는 민족에게 넘어간 상황은 표면적으로 볼 때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대개 사람들은 포기하든지 복수심을 품고 때를 기다린다"며 "그러나 다니엘은 포기하지도, 바벨론을 향해 복수를 계획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선교사는 조국이 멸망 당하고 자신은 적국의 포로로 잡힌 극한의 상황에서 다니엘은 하나님의 통치를 굳건하게 믿었다고 했다. 그는 "유다왕국은 망했지만 다니엘이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은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었다"며 다니엘이 겪은 모든 과정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용한 범위 안에서 벌어진, 다시 말해 주의 통치 가운데서 일어난 사건들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인간이 이해하고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주가 다스리신다는 한 가지 명제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임무는 단 한 가지, 주님 앞에 거룩하게 행하는 것"이라며 상황, 환경과 무관하게 언제나 동일하게 예배자로 살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것을 믿는 게 신앙"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로 김 선교사는 "다니엘이 주의 공급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왕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왕족과 귀족 가문 가운데 젊은 인재들을 선별해 자기 집안에 배치했다는 배경설명을 곁들였다. 이들에게 소년 시절부터 바벨론의 학문, 언어를 가르치며 바벨론 왕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세뇌 및 동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또, 바벨론 왕이 직접 이들에게 먹거리와 음료를 선사했는데 이는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로 이들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느부갓네살 왕이 직접 하사한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했다고 전한 김 선교사는 그 이유에 대해 "이들은 이방 지역에 포로로 살면서도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직접 돌보신다는 걸 증명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상황이 되면 사람은 누구나 생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신앙은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누구에게 공급받고 살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원칙과 신념을 포기하면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람의 은혜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광야에서도 자기 백성들을 먹이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것을 주문했다.

김 선교사가 꼽은 세 번째 이유는 "다니엘이 자신은 주님의 소유임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먼저 다니엘을 포함한 네 명의 유대인 소년들이 느부갓네살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또, 고대에서 사람 이름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며 하나님이 중요한 시점에 성경의 여러 인물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셨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선교사는 "이름은 곧 재창조를 의미한다"며 "이는 이전 것이 지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느부갓네살이 유대인 소년들에게 새 이름을 준 것은 이전까지 유대인으로 살아왔던 이들의 정체성을 말살시키고 바벨론 사람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했던 의도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름은 '너는 내 것'이라고 하는 선언임과 동시에 '너는 내가 책임지고 돌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자기 이름을 계속해서 다니엘로 썼다"며 "이는 다니엘이 자신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정체성이 확고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나님께 속했으며, 하나님께서 자기 인생을 책임지시고 돌보실 것이라고 믿는 자세가 신앙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신앙 태도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 선교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문, 직업 등으로 대답하는 방식은 거룩을 뒷전으로 밀어내는 것이라며 이 같은 것들이 신앙인의 정체성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룩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의 소유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신앙인들의 인생은 하나님 손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인생을 책임질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필요함을 설교했다.

끝으로 김 선교사는 "주의 통치와 공급, 소유권을 믿을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돈스러운 시대 속에서 성도들이 다니엘처럼 원칙과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길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