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감당하려면, 상처 치유받고 주님만 더욱 사랑해야”

최병락 목사, 28일 중앙성결교회 여름영성집회서 설교
최병락 목사. ©중앙성결교회 유튜브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가 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에서 주최한 2021 여름영성집회의 셋째날인 28일 오전, ‘다시 시몬으로’(요한복음 21장 15-2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성경에서 가장 멋진 회복의 이야기는 바로 예수님이 베드로를 회복시키는 오늘 본문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던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해 결국 옛 삶인 갈릴리 해변으로 돌아갔다“며 “베드로는 호언장담으로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벽 닭 울기 전 한 여자아이 앞에서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옛 삶으로 돌아간 베드로를 만나주셔 그의 상처를 회복시켜주셨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건은 베드로에게 가장 큰 상처이기도 하다. 이를 회복하지 않은 채 사역하면 마귀에게 큰 정죄를 받을 것“이라며 “이 상처를 예수님의 보혈로 씻어야 한다.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채 억누르며 산다면 나중에 시한폭탄이 된다. 10년 간 성실히 사역하다가 상처를 자극받아 한 번 불같이 화내면 모든 게 쑥대밭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있는 상처가 나와 타인을 찌르는 가시가 될 수 있기에 이를 회복해야 한다. 베드로가 그의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채 사역을 했다면 사람을 죽이는 살인무기가 됐을 것“이라며 “갈릴리 바다에서 헛 그물질을 하고 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했다. 그러자 베드로는 많은 물고기를 낚았다. 예수님임을 알아본 베드로는 ‘주먹이 날라 올까, 아니면 포옹으로 안아주실까’ 전전긍긍하며 곧장 예수님께로 달려갔다“고 했다.

그러나 “새벽녘 해변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계신 예수님은 생선을 굽고 베드로에게 먹으라고 권유하셨다. 베드로를 챙겨주신 것이다. 그런 예수님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네 제가 주님을 사랑 합니다’라고 답했다”며 “예수님은 한 발 나아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다시 물으셨다. 베드로가 ‘그렇다’고 답하자 세 번째로 예수님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베드로의 강한 긍정에 예수님은 ‘네 어린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예수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시면서 베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시고 치유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 만의 상처를 놓고 주님 앞에 밤새도록 기도하면 예수님은 성령의 불로 태우시고 보혈로 씻기시며 상처를 치유하시고 회복시켜주신다”며 “상처는 품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 반드시 회복시켜 주신다. 아픔을 겪고 회복된 사람만이 그 상처를 가진 사람을 치유하는 사명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또한 베드로의 원래 이름을 회복시켜주신다. 베드로라는 이름은 반석 같은 믿음이라는 예수님이 지어주신 별명이다. 원래 그의 이름은 시몬”이라며 “사람이 교만하고 마음이 높아지면 서운함이 늘고 죄를 많이 짓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면 서운한 게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몬은 원래 부족하고 연약한 자신임을 아니까 그런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라는 이름을 받고 변화산 사건, 오병이어 기적, 물 위를 걷기 등을 겪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서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처럼 자신을 베드로라고 여기며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이는 우리가 장로, 권사, 목사 등의 직함을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 상태와 마찬가지다. 베드로는 시몬이라는 자신의 원래 이름보다 베드로를 더 크게 외치고 다니며 스스로를 그렇게 여겼을 때 예수님을 부인했다. 오늘 본문도 결국 예수님이 첫 마음 곧 베드로가 아닌 시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럴 때 누가 욕하거나 비난할 때, 무시할 때도 오히려 축복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시몬이라는 이름처럼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자로 여기며 살 때 자존심 상할 일이나 어려움이 없다. 자신이 연약함을 지닌 원래 시몬임을 아니까“라고 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은 그런 시몬에게 내 양을 치고 먹이라고 말씀하신다. 원래 양을 맡기려면 양을 사랑하는지를 물으셔야 한다. 그런데 왜 예수님을 사랑하는지를 물으신 걸까“라며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맡겨주신 양을 먹이기 위해선 먼저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가 좋아서 주일학교 교사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그 사랑은 돌아오지 않은 채 배신하거나 배신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주는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게 사람의 사랑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양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느냐고 묻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을 먼저 그리고 제일 사랑할 때 주님이 맡겨주신 모든 걸 감당할 힘이 생긴다. 온 맘 다해 가르쳤는데도 돌아오는 게 모욕과 상처뿐이라면 이렇게 기도하라. ‘아이들을 더 사랑하게 해 주세요’가 아닌,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이다”라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져 원래 아프지 않았던 말들이 지금은 아프게 느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의 일은 수근 거리는 일, 배반당할 일을 기꺼이 감당하기로 생각할 때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시몬에게 양이 아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계신 것이다. 내가 맡고 있는 사역이 힘들다면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바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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