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올림픽중계 논란 MBC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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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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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27일 논평을 통해 최근 도쿄올림픽 참가국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MBC를 '올림픽 중계에서 나라 망신시키는 방송, 차라리 공영방송 간판 내리라'며 비판했다.

언론회는 "MBC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방송을 연일 하고 있다"며 지난 23일 개막식에서 MBC가 참가국들을 소개할 때 각 국가의 고유한 문화나 상징성을 제시하지 않고 그 나라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나 조롱하는 듯한 이미지를 사용한 점에 대해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어 MBC가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이탈리아를 소개할 때 피자를, 아이티는 아이티 폭동을, 아프가니스탄은 마약을, 마샬제도는 미국의 핵실험장으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활약하던 당시 약물 파동을 빚은 데이비드 오티스를 소개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또, 루마니아를 소개할 때는 드라큘라를, 노르웨이는 연어를, 일본은 초밥사진을 올렸고, 칠레를 소개할 때는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하는 등 MBC 올림픽중계방송이 해당 국가 국민들 뿐 아니라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불편함을 안겨준 사실을 지적했다.

언론회는 또, MBC가 한국과 루마니아의 축구경기를 중계하면서 루마니아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런 수준의 방송이 한국을 대표하는 중계방송이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MBC를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는가?"라며 외신들과 세계인들이 MBC의 이번 중계 행태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언론회는 이어 "뒤늦게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사과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국가적·국민적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말았다"며 "MBC가 공영방송 간판을 내릴 것을 권한다"고 했다.

끝으로 "MBC는 국민에게 방송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혹독한 자기성찰과 획기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허울 좋은 넋두리에 불과한 사과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