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발표된 2020년 미국 종교 인구 조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46만 개의 응답 자료를 토대로, 종교단체 및 자치구 별로 세분화하여 작성됐다.
종교와 무관하거나 무종교라고 답한 미국인은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이 집단에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그리고 매일 기도 생활은 하지만 특정 신앙을 고수하지 않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으며, 2018년 최고치(25.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가운데 백인 기독교인들의 비율은 2018년 42%에서 2020년 44%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백인 주류 개신교인은 2016년 (13%)에 비해 16.4%로 증가했다.
반면, 백인 복음주의자는 2006년(23%)에 비해 14.5%로 줄었으며, 백인 가톨릭 신자는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8년 (10.9%)에 비해 11.7%로 늘어났다.
그러나 백인 기독교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중위연령으로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56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고, 백인 가톨릭 신자가 54세로 그 뒤를 이었다. 백인 주류 개신교는 흑인 개신교와 같은 50세로 나타났다.
반면 이슬람교인은 중위연령이 33세로 모든 종교 집단을 통틀어 가장 어렸다. 그 뒤를 이어 힌두교인과 불교인이 36세, 비신앙인이 38세, 히스패닉 개신교가 39세, 히스패닉 가톨릭과 정교회 기독교인이 42세로 나타났다. 유대교인의 중위연령은 48세였다.
또 유색인종 기독교인은 2006년 23%에서 2020년 26%로 증가해 전체 인구의 비중이 커졌다. 이들은 민주당원(32%) 중에서는 가장 큰 종교 집단에 속했으나 공화당(14%)내 비중은 훨씬 낮았다.
이와 함께,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미국인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에 33%는 공화당원, 35%는 민주당원이며, 30%은 무소속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 양당 모두에서 무소속 성향을 보인 미국인은 민주당원의 23%, 공화당원의 13%로 나타나, 2006년 민주당원의 9%, 민주당원의 4%에 비해 급증했다.
미국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다양한 자치구에는 뉴욕의 브루클린과 퀸즈가 공동1위를 차지했으며, 메릴랜드 주의 몽고메리와 애리조나 주의 나바호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종교적으로 가장 다양하지 않은 자치구로는 미시시피 녹수피와 파놀라, 앨라배마 주 코네쿠 카운티가 차지했다.
앨라배마에는 흑인 개신교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미시시피 홈즈(68%)와 백인 복음주의 신자가 가장 많은 매리언 카운티(64%)가 나란히 자리했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의 비율은 미네소타 주 포프 카운티(37%)가 가장 높았으며, 백인 가톨릭 신자는 아이오와 주 두부케(45%)가 가장 많았다.
히스패닉 개신교 신자는 텍사스 주 이달고 카운티(21%)가 가장 많았고, 인근의 사파타 카운티는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59%)가 가장 높았다.
다민족, 아메리카 원주민, 흑인 가톨릭, 아시야계, 태평양 섬 주민이 포함된 기타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사우스다코타 주에 위치한 오글랄라 라코타 카운티(44%)였다.
유대인 미국인은 뉴욕주 록랜드 카운티(18%)에 가장 집중돼 있었고, 이슬람계 미국인은 퀸즈 카운티(5%)에 가장 많았다. 미국 불교인은 하와이의 마우이(5%)와 하와이 카운티(5%)에서 가장 높았고, 힌두교도가 많은 지역은 뉴저지주 미들섹스 카운티(7%)인 것으로 보고됐다.
종교에 속하지 않는 미국인 비율은 워싱턴 주 산후안 카운티(49%)에 가장 많이 몰려 있으며, 후기 성도교회 교인은 유타 주가 가장 높았고, 아이다호 주 메디슨 카운티(68%)가 뒤를 이었다.
공공종교연구소 CEO인 로버트 존스는 이번 조사가 “미국 인구조사국이 1957년에 마지막으로 종교 관련 자료를 수집한 이래로 미국 종교에 대한 가장 상세한 추정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