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지난달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지역에서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지난 10일 석방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들은 현재 한국 입국 사전단계로서 제3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최영삼 대변인은 '아이티에서 석방된 한국인들은 경유가 완료되었는지, 어디를 경유해 언제 귀국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인 부부는 현재 제3국에 체류중이며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당사자의 희망 및 안전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국가명, 지역, 일시 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세세하게 밝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석방 후 검진 결과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였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는 11일 오후 항공편으로 아이티에서 출국했으며 외교부 브리핑에 따르면 아직까지 제3국에 체류중이다.
당시 피랍사건을 인지한 정부는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본부장 최종문 2차관)를 설치 및 운영했으며, 최종건 1차관이 지난달 25일 Claude Joseph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해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 아이티를 겸임하고 있는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 대사와 직원 등을 현지 신속대응팀으로 파견해 사건에 대응했다.
외교부는 정부가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을 지키며 아이티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의했고,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