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28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개최됐다.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이 주최하고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 세움북스(대표 강인구), 미 예일대 에드워즈센터, 미 덴버신학교 한국어부가 후원했다.
먼저 오덕교 교수(전 합신대 총장)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각성 이해와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오 교수는 “1세대 청교도 이민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 뉴잉글랜드로 이주했다. 이들은 바른 신앙고백, 생활, 그리고 회심의 체험이 있는 사람에게만 교회의 참정권을 부여했다. 그리고 보스턴을 중심으로 청교도들은 이른바 ‘Bibliocracy’라 불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통치하는 사회를 추구했다”며 “그러나 2-3세대 등 다음세대에 이르러 신앙이 매우 약화되기 시작했다. 1세대 청교도 Increase Mather는 뉴잉글랜드의 관심사가 신앙이었지만 지금은 세속화로 변질됐다고 통탄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때, 1734년 조나단 에드워즈가 시무했던 노샘프턴 교회에서 부흥운동이 시작됐다. 에드워즈의 기록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통해 ‘자신들의 본성이 전적으로 악하고, 갑작스레 양심에 찔림을 받아 마치 화살에 심장이 꿰뚫린 것처럼 떨었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한 적대감, 교만, 불신, 그리스도에 대한 거부 등의 죄를 깨달은 후 이를 증오하고 저주받을 자신을 구원키 위해 예수님께서 대속적인 죽음을 치르셨다는 사실로 해방감을 깨닫고 기뻐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힘과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능력으로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었다. 대각성 이후 사람들의 심성이 온유해지고 다툼과 음란 등이 사라졌으며,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주권적인 은혜의 달콤함 때문에 이들의 관심사가 세속에서 하나님으로 바뀌었다고 기록됐다”며 “사람들은 계속해서 은혜의 수단인 찬송, 기도, 말씀, 설교 등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갔다. 1735년 3-4월 동안, 노샘프턴교회에서 다른 사람의 증거를 받아 회심했다고 알려진 인원만 총 300명 이상이었고, 1741년 조지 휫필드는 ‘사람이 사람 위로 걷을 정도로 부흥이 일어났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영적 대각성 이후엔 사탄의 일도 발생했다. 열정적 광신주의와 합리성만 추구하는 극단적 신앙 집회가 그 예”라며 “제임스 대븐포트는 열정적 광신주의자로 인위적 노력을 통한 은혜체험과 종교적 감정과 신비 체험의 극대화에만 치중했다. 일례로 신자가 정말로 회심을 했는지 마음을 읽는 등 관심법을 운운하거나 목회자들에게 회심 여부를 판단하는 등 영적 교만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반해 지성적 합리주의가 등장했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인 찰스 촌시는 ‘사랑이신 하나님은 사람을 지옥에 보내지 않는다’며 만인구원론을 주장하고, 열정적 광신주의를 공격하면서 부흥운동을 비판하고 믿음을 지성에 종속시켜야 함을 주장했다”며 “조나단 에드워즈는 합리주의와 광신주의 둘 다를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는 감정주의가 은혜에 대한 그릇된 자세를 부추기고, 신앙적 주관주의로 흘러 본질을 상실케 할 수 있다며 바른 신앙은 성경이라는 객관성에 근거해야 함을 주장했다”며 “반대로 극단적 합리주의 신앙이 신앙의 핵심적 요소인 감정을 거부하는 것도 비판했다. 즉 성령이 일하셔서 믿음을 주입하는 통로인 감정이 고조될 때, 내재한 성향이 감정에 의해 움직여 이성을 계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는 올바른 신앙적 각성이란 감성과 이성의 역할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오 교수는 “에드워즈는 그의 책 ‘신앙과 정서’에서 두 진영을 모두 비판하면서 균형적 신앙의 표지로 ▲거듭남과 성령의 역사 ▲하나님 중심의 신학 ▲하나님에 대한 아름다움, 거룩, 탁월성에 대한 인식 ▲균형성 ▲실천적 공공신학 등을 제시했다”며 “에드워즈는 부흥이나 영적 각성에서 하나님의 주도성을 강조했다. 즉 하나님이 먼저 은혜를 주시고 신자가 받는 개념으로, 자신이 노력해서 인위적으로 은혜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또한 “에드워즈는 삶으로 이어지는 신앙운동을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감정과 이성 모두를 중시하는 신앙에 대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에드워즈는 감정을 중시했지만 감정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성경을 기초로 한 합리성을 강조하며 절제된 신앙을 추구했다”며 “이러한 신앙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 정부 등은 어떠해야할지 치열한 고민을 요구한 게 에드워즈의 사상”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계속된 침체에서 벗어나 에드워즈 같은 부흥운동을 주실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자세는 경거망동을 지양하고, 대각성 이후 과격한 방향을 추동하는 사탄의 역사를 경계하기 위해 늘 이성과 감정의 균형 잡힌 신앙을 견지한다면 열매는 더욱 풍성할 것”이라며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맡겨진 일을 겸손히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놀라운 영적 각성을 주실 것을 기대한다. 특히 목회자 한 사람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바른 신학 위에서 설교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한 설교자에 의해서 2000년 교회 역사가 지속됐다. 강단에서 올바로 하나님 말씀을 증거한다면 하나님이 거듭남의 역사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일으키셔 새롭게 하실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교회를 살리는 운동에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그는 “청교도 교세는 에드워즈의 사후에 악화되기 시작했다. 대각성 이후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했을 때 청교도 지도자들은 개인구원에만 치중하고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반면 극단적 합리주의자였던 찰스촌시가 독립운동에 적극 개입한 결과, 미국사회의 분위기는 청교도에서 계몽주의로 흘러갔다. 때문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말씀을 올바르게 증거하고, 한국 사회를 보면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한국 땅에 노스햄프턴의 대각성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교)가 ‘구속사에 나타난 에드워즈의 섭리론’, 조현진 교수(성서대)가 ‘조나단 에드워즈와 고통의 문제’, 심현찬 원장(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장)이 ‘에드워즈의 천지창조와 한국교회’를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