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런던 소재 에티오피아 대사관은 영국이 식민지 시대에 에디오피아 마그달라에 위치한 한 요새로부터 약탈한 콥트어 가죽 성경에 대해 송환을 요청했다.
에티오피아 대사관은 “최종적인 송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경매에서 품목 철회”를 공식 요청했으며, 영국 경매 회사인 버스비(Busby)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경매에는 수 놓은 가죽 가방에 담긴 양피지 성경과 함께, 십자가와 눈금이 새겨진 뿔 모양의 비커 세트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두 물품의 총 가치는 약 950달러로 추정되었다.
대사관 측은 1868년 막달라 전투 이후 영국군이 막달라 요새와 주변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탈된 물품이 영국군 소장이자 정치인인 윌리엄 아르부트(William Arbuthnot)의 재산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막달라는 당시 아비시니아(Abyssinia)로 알려진 테워드로스 2세 황제의 산악 수도였다.
대사관은 버스비에 보낸 서한에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물건들의 경매가 “잘해야 비윤리적이며, 최악의 경우 전쟁의 전리품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저지른 ‘불법 점유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약탈이 “19세기의 큰 부당함이었으며, 에티오피아와 영국 국민 사이의 따뜻하고 우호적인 관계에 상처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베옌네 게브레메스켈(Beyene Gebremeskel) 에티오피아 부사령관은 성명에서 “이 품목들은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엄청난 문화적, 정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와 미래의 에티오피아 세대들은 그들의 문화 유산을 되찾을 자격이 있기에 이 귀중한 물건들을 적절한 때에 돌려주길 매우 고대한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은 에티오피아 대사관과 개인 판매자가 이 유물들을 본국에 반환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