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 부흥사’ 티비 조슈아 57세로 사망

국제
중동·아프리카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티비 조슈아(T.B. Joshua) 목사 ©Facebook/TB Joshua

5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예언 신유 사역자인 티비 조슈아(T.B. Joshua) 목사가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향년 57세.

나이지리아 뉴스 매체인 ‘더 네이션’에 따르면, 이날 조슈아는 자신이 설립한 라고스 소재 ‘시나고그 열방교회(SCOAN)’에서 저녁 예배를 인도하던 도중 불편함을 느꼈고, 자택 아파트로 돌아온 지 몇 시간 후인 새벽 2시경에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나고그 열방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님이 그의 종 예언자 TB 조슈아를 집으로 데려가셨다. 지상에서 그의 마지막 순간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사용되었다”며 “이것이 그가 태어나고, 살며, 죽은 이유”라고 죽음을 알렸다.

교회에 따르면, 조슈아가 전한 설교의 마지막 말은 “깨어 기도하라(Watch and pray)”였으며, 사망 당일 임마누엘 티비(Emmanuel TV)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서 조슈아는 “모든 것을 위한 시간, 기도를 위해 여기에 올 시간과 예배 후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임마누엘 TV는 조슈아 목사가 설립한 교회 방송 기관이며, 아프리카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

조슈아는 1990년대 말부터 번영과 박애주의에 대한 가르침과 함께, 기적과 예언 및 치유 사역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의 명성은 온라인 상에서도 확산되어, 페이스북 구독자 수가 230만 명에 이르며, 그의 유튜브 채널은 아프리카에서 구독자가 많은(40만명) 기독교 사역 채널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의 신도들에 의해 ‘예언자’로 알려진 그는 아프리카 일대, 미국, 영국 및 남미를 순회하며 대규모의 축복 및 치유 집회를 인도해왔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14년 9월에는 그의 나이지리아 교회의 호스텔 건물이 붕괴하여 남아프리카 공화국인 84명을 포함, 116명의 예배 참석자들이 사망했다.

당시 판결문에는 그가 교회 건축에 착수하기 전, 관련 승인을 얻지 못한 데 대해 조사와 기소를 받아야 한다며, 교회의 범죄적 과실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조슈아는 붕괴의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이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4월에는 조슈아 목사가 동성애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기도하는 영상에 대해 일부 사용자들이 ‘증오 발언(hate speech)’ 혐의를 제기하자, 유튜브는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최근 페이스북 또한 조슈아가 악한 영을 쫒아내는 축사 도중에 여성을 두드리는 장면의 게시물 등 여러 건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