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문가 연합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제2차 글로벌복음통일전문세미나(대회장 임현수 목사)가 오는 8월 9일(월)부터 14일(토)까지 하와이 코나에서 개최됩니다. 세미나는 '복음 통일을 위해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각 분야의 통일 전문가들로부터 북한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복음 통일을 향한 실제적인 토론과 워크샵을 진행하게 됩니다. 미주 기독일보는 이번 복음 통일 세미나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세미나 강사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서울 디아스포라가 세계 디아스포라들에게
안녕하세요.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입니다. 제가 굳이 저 자신을 디아스포라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 전 세계 어디에 살아도 우리는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 속에 매여 있는 다 같은 디아스포라들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복음통일을 위한 컨퍼런스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은 이내 큰마음의 부담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과 대북정책이라는 큰 이슈를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 전달할 것 인가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이 부담은 아마 컨퍼런스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제 마음에 각오를 조금 밝혀두고자 합니다.
먼저 아름다운 말의 성찬으로 포장되어 있는 역대정부의 대북정책을 그대로 전달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한국의 정부기관들이 제공하는 공식자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시기 한국이 취해온 북한 관련 정책을 역대 대통령들의 통일 리더십을 중심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대통령 통일리더십을 중심으로 대북정책을 살펴보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듯이 한국은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 권력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 결과 선출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관점과 견해가 대북정책 결정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동해 왔습니다. 보수적인 대통령이 적대적인 대북정책을 진보적인 대통령이 화해적인 대북정책을 취해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강의를 통해 전달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강의를 통해 제가 전달 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한국의 대북정책이 결정되고 작동하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청년시기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에서 철책선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마치었습니다. 군대 생활 대부분을 대남방송의 확성기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최전방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통일부에서 일할 때에는 북한의 평양과 개성을 비롯한 주요도시를 방문하여 북한 인민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에는 조금 더 크고 넓은 시야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분단의 현실과 고민을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국가기록물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기록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저의 북한에 대한 소망과 열정이 저를 여러분 앞에 서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끄럽고 짧은 경륜이나마 북한학 전공자로서 전문성과 대북정책 추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 토론해 보기를 기대합니다.
2년 후인 2023년은 한국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 인간의 생애와 견주어 보면 갓 태어난 아기가 칠십 노인이 되는 시간의 무게입니다. 이 두꺼운 시간의 경과에도 남북의 분단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결은커녕 최근 들어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남북의 화해협력조차도 어렵게 만드는 환경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분단문제 해결의 핵심에 용서의 딜레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용서를 생각하게 됩니다. "화해가 너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헐고 우리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옙 2:16-17)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합니다. 또 우리에게 주신 "화목케 하는 사람들"(고린도 후서 5:18)이라는 직책을 상기합니다.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주님이 주신 화해의 직분을 수행하여 남북을 화해하게 하는 사명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하나 됨을 위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신 5:32)자세를 견지하며 복음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 한경직 목사님의 통일비전이기도 한 '자유와 정의에 입각한 평화통일'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남과 북이 메시아적 복음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도합니다.
주가 일하십니다. 샬롬.
2021년 6월. 강원도 고성, 한경직 목사님 기도터에서 김선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