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운용, 이하 장신대)가 개교 120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를 11일 오전 교내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교기념 감사예배, 2부 기념행사, 3부 120주년 기념 전시회 개관식 순서로 진행됐다. 총장 직무대행 김운용 교수의 인도로 진행된 1부 개교기념 감사예배에선 장신콘서트콰이어의 화답송, 다 함께 ‘다 감사드리세’(찬송가 66장) 찬송과 신앙고백을 한 후, 박봉수 목사(장신대 이사)의 기도가 있었다. 이어 장신콘서트콰이어의 응답송에 이어 김도훈 목사(장신대 교수)의 성경복독, 다시 장신콘서트콰이어의 ‘참 아름다워라’ 찬양이 이어졌다.
설교는 예장 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갈멜산에서’(열왕기상 18:41~46)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신 총회장은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비춰보는 것이다. 곧 인류역사의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이라며 “1901년 마포삼열 선교사가 2명의 제자를 두었던 신학교는 120년이 지난 뒤 현재 2,100여 명의 재학생이 다니고 있는 장신대로 발전했다. 현재 배출된 인원만 31,000여 명이나 된 장신대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을 거치며 한국교회 아픔을 고스란히 지고 간 학교”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엘리야가 나온다. 산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엘리야만 빗소리를 들었다. 엘리야만이 영의 귀를 가졌다는 뜻인데, 그만 특별한 사람인가? 그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남이 듣지 못하는 영적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손 만한 작은 구름처럼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긴다. 하나님의 능력은 작은 데서부터 있게 되고, 그 믿음이 엘리야에게 있었다”며 “다윗은 골리앗를 두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슨 돌을 던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보는 눈이 달라지면 머리, 가슴, 행동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녕 하나님이 원하는 자리에 있는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정상에는 ‘멀리 보면 모든 것을 내다 볼 수 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며 “여러분은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는 인생에서 은혜의 비가 쏟아지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믿음을 지니길 바란다.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은혜, 축복, 능력의 소낙비가 쏟아질 것이란 응답을 기대하자”고 했다.
아울러 “엘리야는 아합에게 큰 비가 올 것을 예언했다. 그는 비를 내려주실 하나님을 믿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며 감사하고 찬양했다. 문제에 초점을 두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실 하나님을 바라보자”며 “우리 눈으로 하늘의 능력을 바라보는 게 신앙인의 눈이다. 장신대는 희망과 꿈을 바라보자”고 했다. 이후 장신대 개교 120주년 기념영상을 시청한 후 찬송가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찬송가 545장)를 부른 뒤 장경덕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마무리됐다.
2부 기념행사에선 스승의 날을 미리 기념해 제자들이 장신대 은퇴교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다 같이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이형기·정장복·박수암·이광순·현요한·박소인·임희국 은퇴교수가 단상에 올랐다. 이어 장신대 기획정보처장 홍인종 교수의 사회로 장신근속(20년) 표창패 증정식이 진행됐다. 소기천·김영동·김운용 교수, 김종호·문인탁 직원이 이 표창패를 받았다.
이어 장신대역사박물관장 장신근 교수의 사회로 3부 120주년 기념전시회 개관식이 진행됐다. 총장 직무대행 김운용 교수가 축사를 전했다. 김 교수는 “장신대 개교 120주년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 교수, 동문들이 이 학교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자기 고백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사장 장경덕 목사의 기도 이후 테이프커팅식에 이어 참여한 모든 이들이 전시회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