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미얀마 아동 지원사업을 위해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1만 달러(약 1천1백만 원)를 후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월 ‘4.19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신장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수상 소감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 사태에 대해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던 반 총장은 수상소감에서 밝힌 것과 같이 상금의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월 1일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유혈진압으로 인해 아동 50명을 포함해 최소 738명이 사망했고, 최소 48명의 아동이 구금되었으며, 코로나19와 무력 분쟁 등으로 아동 46만 여 명이 교육과 보건, 영양, 심리적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현지 사무소는 “잦은 총격과 수류탄 폭발 소리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거리에서 발생한 폭력 상황을 목격하거나 부모와 떨어지게 된 아동의 경우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심각한 트라우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3월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긴급구호를 하고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아동들의 상담을 돕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미얀마가 유엔 등의 외부의 구호를 거부하자 직접 미얀마를 찾아 군정 지도부인 국가평화개발 평의회 의장을 면담해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구호 인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했으며, 양곤공항을 국제사회의 구호품을 나눠주는 공항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합의를 이끌어냈다.
반 전 총장은 “미얀마를 민주화 시킨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 서울대 4.19민주평화상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죄 없이 어린 아이가 죽고 경제가 형편 없어지고, 특히 아동이 제일 고통 받는 미얀마를 위해 상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오준 이사장은 “미얀마 민주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이 ‘4.19민주평화상’으로 받은 상금을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미얀마에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미얀마의 폭력 사태가 100일이 되는 시점에서 미얀마는 인도적 위기에 처한 어른과 아동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보내주신 후원금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