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의 배경은 문화 마르크시즘”

정일권 박사, 기독학술원 제87회 월례포럼서 강의
정일권 박사(맨 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문화 마르크시즘’이라는 주제로 제87회 월례포럼을 23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했다.

먼저 원장인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개회사에서 "동성애 보호를 위한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 지자체의 인권조례, 학생인권조례 등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동성애 정상화 및 인권화 운동은 문화 마르크시즘에 토대를 둔다"며 "이들은 노동자 의식화를 통한 자본가 계급의 타도를 강조했던 전통적 마르크스 이론이 서유럽 선진국에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독교 문명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사회제도권에 문화 마르크시즘을 침투시킨다면 중·장기적으로 사회주의 혁명 발발의 용이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문화 마르크시즘 이론에 영향받은 68문화혁명 세대는 이후 독일의 정부, 경제, 대학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게 됐고, 사회전반에 걸쳐 좌파적 담론의 지배력을 강하게 행사하고 있다"며 "문화 마르크시즘의 하위 개념인 프로이트-마르크시즘은 혼외정사, 동성애, 소아성애, 근친상간 등을 금기하는 유대-기독교 전통을 적대시한다. 문화 마르크시스트 세력에게 혁명 도구란 바로 성윤리의 전도와 무분별한 성적 쾌락"이라고 했다.

이어 발제한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초빙교수)는 “국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인 ‘차별금지법(평등법)’은 문화 마르크시즘을 배경으로 한다. 이는 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이론적으로 융합한 프로이트-마르크시즘으로 불리며,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며 “이들은 자본주의 국가가 고도의 노동성과를 내기 위해 성(性)을 과도히 억압한다며, 성해방이 자본주의 붕괴를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학자로 빌헬름 라이히는 '새로운 인류' 해방을 위해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성(Sex)해방 이론을 주장했다”고 했다.

정 박사는 “빌헬름 라이히는 자신의 저서에서 ‘아이들의 성은 해방돼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성욕 억압은 파시즘적 시스템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반(反) 권위주의적 교육을 위한 가정질서의 해체를 주장했다”며 “그의 스승 프로이트가 인류 문화는 충동을 억압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성립되고, 사춘기 이후 억압된 성 에너지의 승화를 통해 모든 문화발전의 원동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빌헬름 라이히는 사춘기 이전의 소아 성해방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완전한 프리섹스 사회를 권했다”고 했다.

또한 “유럽 68학생운동의 지도자였던 마르쿠제도 ‘에로스와 문명’을 통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기초한 성유토피아를 주장하며 동성애 운동과 성정치 운동에 큰 영향을 줬다”며 “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의 저서는 유럽 68학생운동과 맞물려 유행한 히피즘, 프리섹스 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이후 공산주의적 가정해체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은 어린이·청소년의 성권리를 보장하고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성관계를 권장하기도 했다”며 “청소년들에게 성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공간과 피임기구들을 제공하자고 강조했으며, 결혼제도 폐지와 어린이 성교육에 대해선 ‘알몸교육’도 주장했다”고 했다.

정 박사는 “조기성애화를 추구하는 사회주의적 젠더교육은 다양한 성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소아성애, 근친상간, 다자성애(폴리아모리), 매춘, 동성애 등으로 허용 범위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모든 종류의 성관계를 허용하자는 ‘성유토피아’를 추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 독일의 국가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는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사회제도 권위의 붕괴, 가정의 해체, 민족의식 파괴, 정신적 전통의 상실, 사회의 광범위한 성애화, 의무와 희생정신에 대한 폄훼 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네오 마르크시즘’과의 결별을 선언했다”고 했다.

논평에 참여한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교수)는 "이른바 성정치학은 남·여라는 성이 전적인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본다. 때문에 성의 움직임대로 사회도 움직인다고 전제하며, 성을 문화전략의 주요 요충지로 삼고 장악한다면 나머지 문화는 좌우된다고 주장한다"며 "요즘처럼 몸과 쾌락이 중시되는 시기, 이런 성의 담론은 사회에 큰 여파를 몰고올 수 있는 혁명적 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1부 예배에서는 김중석 목사(사랑교회원로,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가 신명기 6장 4~9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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