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현장예배 재개한 미 대형교회에 5천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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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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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락 처치(Rock Church) 마일즈 맥퍼슨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Facebook/Rock Church

코로나로 1년여 만에 현장 예배를 재개한 미국의 한 대형교회에 5천명 이상의 신도들이 운집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락 처치(Rock Church)의 마일즈 맥퍼슨(Miles McPherson)담임 목사는 18일 4개 캠퍼스에 생중계된 예배에서 “1년이 지나 우리가 돌아왔다”며 교회 캠퍼스들과 교인들에게 “인내와 성실함에 진정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가 왔지만, 코로나는 우리를 기절시키지 못했다”며 “어서 와보라. 하나님은 교회를 멈추지 않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직장과 사업을 잃었지만, 하나님이 여러분을 지탱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 후,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가족이 다시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기뻤다. 가족과 재회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마치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생중계된 예배에는 30만 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퍼슨 목사는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을 지적하며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고, 얼굴과 표정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관계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그것을 가져 가버리고, 익숙해지고 무언가를 잃게 되면, 그것을 되찾기 전까지는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를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캘리포니아 주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1년간 유지해 오던 예배시설의 실내 수용 인원 제한 명령을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재조정했다.

지난 2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이 캘리포니아주 실내 예배 금지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리자, 가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실내 예배 지침을 개정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찬송 등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제한되고, 실내 예배는 시설 수용 인원의 25% 이내에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이달 9일 대법원은 캘리포니아 주가 내린 ‘가정 내 종교모임에 대한 제한 명령’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고, 그러자 주 정부는 예배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해제했다.

지난 주, 락 처치는 4개 캠퍼스에 수용 인원의 50% 이내에서 현장 예배를 재개하며, 출파 비스타(Chula Vista) 캠퍼스와 마이크로사이츠(Microsites) 캠퍼스는 야외 예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회측 설명에 따르면, 예배 참석자들은 교회에 입장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된다. 또한 실내 좌석은 가족 이외의 신도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고, 최대한 손이 닿지 않도록 가방과 지갑은 집에 두고 오며, 교회 안에서 물을 제외한 음식물 섭취는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