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여→남)에서 원래 성별인 여성으로 돌아온 이효진 전도사(빛의자녀교회). 이 전도사에 따르면, 그녀는 20대 첫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행위)을 했고, 2013년 9월 남성으로 성전환하기로 결심해 이듬해 2월부터 남성호르몬을 투여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5년 3월 예수님을 처음으로 영접한 뒤 2017년과 2018년엔 탈동성애와 탈성전환에 연이어 성공했다. 그 과정이 궁금했다. 본지는 지난 9일 이효진 전도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왜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었나?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의 옷이나 장난감보다 남자 아이의 옷이나 장난감을 더 좋아했고, 이성보다 동성에게 관심이 많았다. 사춘기 때 정체성 혼란까지 찾아왔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여성인 것이 싫어졌고, 2차 성징기가 올 때 너무 우울하고 성불쾌증과 만성불쾌감이 심해졌다.
한참 이성에게 관심이 생길 사춘기 때 동성에게 강한 끌림이 있었고 첫사랑도 여성이었다. 그렇게 청소년기를 나 자신을 억누르며 보냈다. 그렇게 20대가 되었고 친한 트랜스젠더(남→여) 지인과 대화 중에 그 지인이 나를 자신과 반대인 트랜스젠더인 것 같다고 했고, 답을 찾은 것 같았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나와 같은 성불쾌증을 겪는 이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 성전환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성전환을 하면 성불쾌증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었다.”
- 트랜스젠더로서 어떤 삶을 살았나?
“정신과 병원에서 성정체성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 판정을 받았다. 그 진단서로 호르몬요법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갔고, 남성호르몬 요법을 시작했다. 월경을 멈추게 하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남성호르몬을 맞았다. 남성 청소년처럼 잠을 많이 잤고 몸에 근육량이 많아졌다. 그렇게 몇 달이 되었고, 월경은 멈추게 되었고, 목소리가 점점 굵어지고 얼굴과 등에 여드름이 생겼다. 여드름을 억제하는 독한 피부과 약도 복용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월경이 멈추고 몸에 근육량이 급증했으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코와 턱에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 상체가 발달하고 하제의 체지방이 줄어들면서 체형도 거의 완벽히 남성화가 되었다. 감정은 점점 단순해졌고 마치 로봇처럼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 사고 판단이 빨라졌고 불도저 같은 성격으로 바뀌어 갔다. 생활도 단순해졌다. 우선 옷차림부터 간단해졌다. 여성으로서 꾸밀 필요가 없었기에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 헤어스타일은 항상 짧게 하고 다녔다.”
- 행복했었나?
“그러려고 트랜스젠더의 삶을 선택했다. 처음 1년 동안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잠깐은 행복했다. 또 내가 원하는 동성을 만났을 때도 행복했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가 되어도, 동성연인이 있어도 영원한 행복은 느끼지 못했다.”
- 감춰둔 내면의 문제가 있었나?
“지인의 전도로 지금 사역하고 있는 빛의자녀교회로 가게 되었다. 주일예배에서 은혜를 받았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기도하는 중에 7살 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상처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나 스스로 회피하고 있던 기억이었다. 그 상처가 떠오르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 어떻게 탈동성애를 하고, 탈트랜스젠더가 되었나?
“나를 전도한 지인에게 7살 때 성폭행 당했던 일을 처음으로 입 밖으로 꺼냈다. 그 일을 당시 교회 목자님에게도 말했고 목자님이 성령집회에 데려갔다. 그곳에서 회개를 하면서 성령세례를 받았다. 성령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면서 내가 죄인인 것과 동성애, 성전환이 죄인 것을 깨달았다.”
- 그 사실을 인정한 뒤에, 동성애 등의 행동을 바로 끊을 수 있었나?
“처음에는 정죄감이 심했다. 그리고 머리로는 알았지만 바로 그 죄들이 끊어지지 않았다. 감사하게 계속 예배와 기도의 자리로 성령님이 인도하셨다. 몇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 예배와 기도 자리에서 왜 이것이 죄인지 이해시켜 주셨고 예수님을 더 붙잡으면 죄는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그리고 죄가 끊어지게 되었다.”
- 성전환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동성애가 끊어졌지만 성전환이 남았다. 동성애는 안하고 남자로 계속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생식기에서 부정출혈이 생겼다. 원래 호르몬 요법으로 생리가 끊긴다. 그래서 병원에 가봤는데 의사는 ‘호르몬 요법에도 자궁 수축이 안 됐고 생생히 살아있다’고 말하더라. 자궁적출도 권유했다.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제멋대로 무언가를 해도 하나님이 막으신다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신앙의 선배가 내게 ‘요즘 말씀 공부는 하니?’라고 물으셨다. 그래서 로마서를 오랜만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성경을 펼쳤는데, 바로 로마서 5장 19절(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이 보이더라. 이 말씀을 통해 ‘내가 트랜스젠더를 내려놓는 순종을 한다면, 엄마 아빠 전도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순종하면 엄마 아빠도 예수님의 보혈을 믿어 의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겐 회심이자 부르심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즉각 호르몬 요법을 끊기로 결정했다.”
- 호르몬 요법을 중단하고 힘든 점은 없었나?
“당시 수염을 많이 기르고 다녔다. 몇 년 동안 맞은 호르몬을 즉각 끊는다고 바로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었다. 여전히 남자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으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기가 매우 꺼려졌다. 남성 호르몬제를 끊고 몸에 불균형도 찾아왔다. 면역력 저하 등으로 1년 동안 매일 아팠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일도 병행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제2의 광야 시간이었다. 머리는 빨리 길어지지도 않고 남자처럼 여전히 짧았다. 수염을 깎아도 파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 때 사단마귀의 정죄감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너의 죗값이다. 너의 죗값이기에 너는 평생 남자로 살 것이야’라고. 그래서 나는 기도했다. ‘다 제 잘못이니까 그렇죠 뭐’라고.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너를 아름다운 여성으로 만들었고, 너는 내 딸인데 왜 너는 스스로를 비하하느냐? 나는 네가 어떻든 간에 너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기도를 바꾸기로 했다. 타인이 내게 ‘쟤 남자야, 뭐야’라고 수군거리든 말든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자고 결심했다. 단점이 있는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랬더니 여성스럽게 바뀌더라. 나는 원래 완벽주의자였다. 트랜스젠더로 생활하면서도 까칠하고 예민했다. 이것이 신앙 안에서 깨지게 됐다. 나의 단점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장점은 스스로를 칭찬하기로 하니까 그럴 수 있던 것 같다.”
- 탈동성애·탈트랜스젠더의 경험을 바탕으로 품고 있는 비전이 있다면?
“담임목사님의 제안으로 지난해 7월부터 교회 실습 전도사로 일하고 있다. 회복 중에 동성애, 트랜스젠더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보이더라. 성폭력 피해자 등 별의별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은 빛의자녀교회와 협력해 상처받고 학대받은 다음세대 아이들을 돌보는 준비를 하고 있다. 탈동성애·탈트랜스젠더 상담은 성령사역과 정신과 치료·심리상담·교육 사역 등이 복합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회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우선 담임목사님이 성폭행을 당한 나의 수치심을 깊이 이해해주셨다. 목사님이 나를 귀여워해주시고 예뻐해 주셨다. ‘너만 특별한 죄인이 아니’라고, ‘모두가 죄인’이라며 응원해주셨다. 만일 목사님이 동성애자에 대한 정죄나, 그런 눈빛으로 보신다면 나는 떠났을 것 같다. 모든 죄인에 대해 긍휼의 마음을 품으시고 대하시는 분이시다. 지금도 나의 탈동성애, 탈트랜스젠더 사역을 적극 도우신다. 또 정죄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왔을 때 말씀과 진리로 끊어내는 신앙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
-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동성애, 트랜스 젠더 등은 과거 상처로 인해 감정이 왜곡된 노이로제 증상이다. 생각과 느낌은 사탄이 틈타는 공간이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이 동성애 지지를 주장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성경 말씀은 분명 동성애는 죄라고 얘기하고 있다. 성령의 빛으로 말씀을 재조명해야 한다. 동성애 문제는 영적 문제이다. 또한, 동성애의 비(非) 선천성은 과학에서 증명이 됐다. 동성애 인권 단체가 자신들의 정치적 권세를 위해 동성애자 등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차별금지법 허용은 기독교 말살 정책이다.”
- 교회에 다니면서 탈동성애와 탈트랜스젠더를 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 좌절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이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 우선 탈동성애 전문 기관으로 찾아가야 한다. 예수님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나님을 향해 의지가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더욱 도와주실 것이다. 나도 하나님이 기다려주시고 설득시키셔서 이렇게 바뀌었는데, 탈동성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일하지 않으실까? 중요한 점은 탈동성애에 실패했어도 예배에는 꼭 빠지지 말았으면 한다는 거다.
또한, 본인이 기대치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령 이 시점까지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을 탈출해야 한다는 기도다. 다 하나님의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바꿔달라는 기도를 했는데 안 된다면 낙심이 쉽게 찾아온다. 그러다 신앙에서 실족하기 쉽다.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죄인에서 의인 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으로 살아가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은 100% 치유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를 치유하셔서 이 사역에 사용하신 거라 생각한다. 하나님은 못 하실 게 없는 분이다. 하나님 안에서 얼마든지 회복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천 중에도 동성애·트랜스젠더 등이 선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창세기 말씀처럼 남자와 여자만 만드셨다. 그 외에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성염색체인 XY, XX로 성별을 구분해야 한다. 느낌과 생각으로 내 성을 판단하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이미 과학에서 증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