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 에드먼턴 소재 그레이스라이프 교회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기마 경찰대(Royal Canadian Mounted Police)가 설치한 철제 울타리로 인해 건물의 모든 진입로가 차단됐다.
이로 인해 교회 밖에는 신도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고, 11일 약 4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낭독하며 주일 집회를 이어갔다.
지역 매체인 ‘에드먼턴 저널’에 따르면, 모여든 군중이 불어나면서 담임 목사인 제임스 코츠(James Coates)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 신도들은 철조망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당시 집회 주최측은 울타리를 내버려 둘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무장한 전경들에 의해 시위대는 강제로 해산됐다.
브릿지 시티 뉴스 국장인 할 로버츠(Hal Robert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최측은 울타리를 무너뜨린 사람들이 주최측이 이끌었던 평화적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캐나다 정치 논평 매체인 ‘레벨 뉴스(REBEL News)’의 에즈라 레반트(Ezra Levant) 기자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교회가 문을 닫자 경찰은 그곳을 습격해 무장 기지로 만들어 점령했다”며 “그러나 교회 신도들은 일요일 집회에서 알 수 있듯이 예배를 드리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기사에서 “에드먼튼에서 기독교인들의 얼굴이 허물어지고 전경이 그들을 저지하는 광경이 믿을 수 없겠지만 캐나다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에드먼튼 교회 주변에 세운 울타리를 허물고, 경찰은 200명의 중무장한 진압 경찰을 출동시켰다”며 “중국이나 이란에서 볼 법한 일들이 캐나다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을 리트윗한 미국의 보수 정치활동가인 스티브 디스(Steve Deace)는 “이것은 실제로 코로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정신이 교회를 어떻게 취급하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제임스 코츠 목사의 변호인은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찰의 강제 집회 해산을 규탄했다.
존 카페이(John Carpay) 변호사는 “이런 식의 가혹하고 공격적인 보건 명령 집행을 보게 되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는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중압감만 가중시켜 그레이스라이프 교회를 본보기로 삼으려는 매우 공격적인 정책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