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박재필 교수가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원장 박영호 목사, 이사장 김지철 목사, 이하 미목원)의 ‘우리의 인생 책을 소개하는 시간-북터뷰’에서 신학자 ‘제럴드 싯처’가 저술한 ‘하나님의 은혜’를 최근 자신의 인생서적으로 추천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 한참 고민하고 답을 찾을 때 제법 두툼한 책이 내게 답을 줬다. 그 과정이 내 인생 전체를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며 “추천할 책의 저자인 제럴드 싯처에겐 아픈 역사가 있었다. 운전 중,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딸 그리고 장모를 잃고 다른 자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등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절망과 고통에 빠졌다. 나도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제럴드 싯처의 ‘하나님의 은혜’를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장신대 채플에서 설교했을 때 인용했던 위 책 내용 일부를 아래와 같이 전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 이야기’의 중간에 있어서 장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전체를 주관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구속 이야기의 저자이시다. 거목이 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씨앗 속에 다 들어있다. 나무는 다만 자라서 본연의 자신이 되었을 뿐이고,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그 모습으로 빚어졌다. 마찬가지로 미켈란젤로가 조각하려한 인물들도 돌 속에 이미 존재했다. 그는 다만 그들이 갇혀있던 대리석에서 그들을 풀어냈을 뿐이다.”
박재필 교수는 “나란 사람의 책 한권을 펼쳤을 때, 중간이나 3분의 2즈음 직면하는 고통·슬픔·좌절·눈물·탄식 등 이런 것들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가 내 삶 전부인 것처럼 나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우리 이야기의 작가이신 하나님이 쓰신 이야기의 한 참 앞부분이거나 중간 즈음에 있다”고 했다.
그는 “다시 말해 우리는 아직 나를 통해 써 내려가시는 하나님의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삶이 내가 생각한 대로 스토리가 펼쳐진다면 얼마나 재미없겠나? 물론 고통스럽고 한숨이 나지만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책을 다 덮기 전,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며 “‘아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인도하셨구나’라고 고백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우리가 직면한 삶의 문제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쉽게 말할 수도 없으며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제럴드 싯처의 책인 ‘하나님이 기도에 침묵하실 때’,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은혜’에게 내 인생 전체가 많은 부분을 신세졌다”며 “그 중 ‘하나님의 은혜’는 내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내 가슴에 답답한 부분들을 치워 내주며 지긋이 하나님을 마주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제럴드 싯처와 그가 말하고자하는 우리 삶의 위대한 작가이신 하나님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