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4일 오후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는 주요 순서자들을 포함해 좌석 수 10% 이내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이철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기감 감독회장)의 인도로 시작한 예배는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기도, 조강신 목사(예장 대신 총무)와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 총무)의 성경봉독,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설교, 김명희 목사(예장 보수개혁 총회장)의 봉헌기도, 특별기도, 장종현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장 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특별기도는 박병화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 이건희 목사(기장 총회장), 양일호 목사(예장 백석대신 총회장), 이원해 목사(예장 한영 총회장)가 차례로 △나라의 안정과 민족의 평화통일 △코로나19 종식과 고통당하는 이웃 △나라와 교회의 하나 됨 △한국교회 신앙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부활신앙이 희망입니다’(에스겔 37:7~10, 로마서 1:2~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신정호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는 특별한 상황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지구촌을 덮친 후 두 번째 해를 맞이했다”며 “팬데믹은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환경을 무시한 인간의 탐욕과 무지가 낳은 결과다. 우리가 던진 부메랑이 코로나로 돌아와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무능과 무지를 고백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서야 한다”고 했다.
신 목사는 “우리 시대의 기독교 신앙도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 동안 우리는 성경 말씀에 온전하게 따르지 못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했다. 겸손과 자기 비움의 길을 걷지 못했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지 못했다. 교회의 공교회성을 지키는 일과 사회의 공공선을 세우는 일에 충분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순종을 다시 다짐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십자가 죽음을 넘어서는 은총이다. 여기에 참된 회복의 길이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참된 회복은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서 온다. 하나님의 회복하시는 권능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2021년 부활절을 맞으며 우리는 만물을 회복하시는 하나님께 돌아서야 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부활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위대한 가능성을 열어 제친 사건이다. 죄의 형벌인 죽음은 생명의 종말이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셔서 영생의 길을 여셨다”며 “코로나19는 질병과 죽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실감하게 했다. 이 존재의 질곡을 넘어서는 은혜가 부활 신앙”이라고 했다.
그는 “부활 신앙이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이며, 온 세계가 걸어갈 미래”라며 ”부활 신앙으로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결단하며 바른 방향으로 돌이키자.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자. 예배의 은혜가 일상과 인격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순종하자.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사랑과 공의가 드러나도록 헌신하자.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돌보고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자”고 전했다.
이어 2부 ‘환영과 결단’은 예배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의사회로 소강석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의 대회사, 박영호(예장 고신 총회장)·김윤석(예성 총회장)·안성삼(예장 개혁 총회장) 목사의 선언문 낭독, 문재인 대통령 축하 메시지, 송태섭 목사(한교연 대표회장)·김종준 목사(한장총 대표회장)·이홍정 목사(NCCK 총무)·김봉관 장로(국가조찬기도회)·김진표 장로(국회조찬기도회, 국회의원)·김종현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의 축사,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의 인사,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의 광고, 이상재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의 위탁과 파송, 박문수 목사(기침 총회장)의 파송기도 순서로 진행했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의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전통이며, 하나 되게 하시는 부활의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날”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어두운 밤도 흐린 별빛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우리가 부활의 빛으로 하나 되어 코로나 팬데믹의 어둠을 이겨나가자”며 “2021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기점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세움, ‘원 어게인’(one again)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자. 안전한 예배를 드리며 시대와 사회에 위로와 소망의 돛을 올리자. 부활의 빛으로 부흥의 새 아침, 섬김과 평화의 새 아침, 통일의 새 아침이 밝아오게 하자”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로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의미를 나눠주신 교계에 감사를 드린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 고통을 이기신 희망의 메시지다. 부활의 빛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도약하는 희망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사회적 기여를 위해 의료진과 문화예술인 등에게 헌금이 쓰일 것이라 들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이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했듯, 사랑의 마음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예수의 부활을 성도들과 함께 축하하며 선제적 방역 실천 속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 한국교회에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송태섭 목사는 축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이요,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산소망”이라며 “소망이신 우리 주님을 바라보고 부활의 산증인으로 살면서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부르짖고 통회·자복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코로나19로 아파하는 이 땅을 낫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되고 침체된 가운데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됨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며 “부활의 주님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같은 마음으로 하나 되어 진리의 한 목소리를 내라고 명령하고 계신다”고도 전했다.
또 이날 참석자들은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에서 “부활의 빛 아래 우리는 이 땅을 다시 부활의 생명으로 채우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부활의 빛 아래 우리는 신구약성경과 사도들의 신앙 전통에 입각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인 것을 확인하고, 연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