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치료하고 구원하실 부활의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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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한국교회 연합기관 및 단체들, 부활절 메시지
과거 부활절 새벽,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교회 연합기관 및 단체들이 2021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부활의 영광을 찬양하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과 교회들의 회복 등을 염원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 뒤에는 칠흑 같은 어둠과 고난이 있었다. 온 세상이 코로나19 감염증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고난이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닌 오늘의 실존임을 매일 매순간 체험하게 된다”며 “그러나 주님은 이 모든 질고와 고난까지 몸소 견디시고, 친히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사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 영원한 생명으로, 어둠을 몰아내는 찬란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셨다”고 했다.

한교연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질고는 주님의 고난과 감히 비교할 수 없다”며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롬8:17)는 말씀처럼 찬란한 부활의 새벽을 맞기 위한 연단일 뿐이다. 고난 뒤에 찬란한 부활의 새벽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안다”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 이하 한교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용서와 화해를 향한 일대 사건”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온 땅의 모든 인간의 삶을 향해서 참된 희망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확증하여 주셨다. 지금도 여전히 이 세상을 치료하고, 구원하시는 이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했다.

한교총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이의 본을 따라 평화를 이루며, 좁고 험한 길을 선택하자”며 “각각 자기의 소견대로 행하며 자신의 옳음만을 주장하면 혼돈만 있을 뿐, 밝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인류구원을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그 크신 사랑을 따라 이 땅이 구원의 생명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하자”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는 “바야흐로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 속에서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모든 삶의 영역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써 치유의 역사,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우리 모두가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받들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세기총)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부활절 예배를 온전한 모습으로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해졌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할 교회는 오히려 코로나19의 불안감을 확산하는 진원지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세기총은 “어쩌면 교회에 대한 세상의 불신은 우리 스스로 만들고 키운 것인지도 모른다. 개교회 중심주의에 빠져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에게 무관심했고, 이웃 교회의 아픔에도 무관심했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작은 교회들은 더 어려워졌다. 그 교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일 또한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안에 새로운 부활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는 “혼돈과 무질서 속에 맞이하는 2021년 부활절에, 그리스도의 수난 당하시는 사랑과 부활의 영성으로 국적과 인종, 종교와 이념, 성별과 세대의 차이를 넘어서서,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연대의 정신으로, 가장 고통당하는 이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을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했다.

NCCK는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같은 존재의식을 가지고, 코로나19 재난이 가져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참여하자”며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신앙의 오만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맡겨진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세상의 생명을 섬기는 머슴으로 살아가자”고 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은 “비록 올해도 대대적인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릴 수 없는 환경이지만, 각 처소마다 무릎 꿇고 이 나라와 민족, 세계를 향한 기도를 불철주야 드려야 한다. 성전예배와 영상예배를 나누지 말고, 있는 자리에서 두 손 모아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며 “부활 생명으로 거듭나 암흑 속에 있는 이 난국을 헤쳐 나가고, 고통 가운데 아픔을 겪고 있는 인류를 구원의 손길로 이끌어야 한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하심으로 코로나가 소멸되어, 믿는 자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이 나라와 민족, 세계 민족들이 깨어나 진정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으로 거듭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그저 추상적인 종교 교리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아 인격과 일상의 삶에서 영생의 복을 누리고 나누면서 동시에 인간 삶과 역사 흐름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고 공공의 평화를 이루어가라는 가르침”이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를 세워가는 힘이다. 21세기 인류의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도 토성(土城)처럼 무너진 신의(神意)가 회복되고, 부서진 망루(望樓)를 다시 세우듯, 하나님 나라 대리자의 숭고함과 위엄이 다시 정립(正立)되어 지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죽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부활의 주님을 따라가기 위하여 거룩하게 사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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