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이건희 목사가 지난달 30일 ‘주께로 돌이키사, 진리와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2021년 총회장 부활절 서신을 발표했다.
이 총회장은 부활절 서신에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부활하신 주님만이 우리의 참 생명이요 소망임을 고백하며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며 “그동안 교회는 부활의 복음으로 어둠 속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희망의 빛이 되어 왔다. 특히 한국 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시대 그리고 군사 독재 시절에도 민중들에게 신뢰와 소망을 주는 든든한 이웃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는 그 빛을 잃고 점차 세속화되고 타락하여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부활의 주께로 돌이켜,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이 땅에 진리와 사랑의 선한 역사를 이루어가야 할 때”라며 “십자가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여 부활 승리를 이루셨다. 교회는 다시 한번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공적 책임을 깨달으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오늘의 우리 사회는 억울한 이들의 탄식 소리로 가득하다. 수없는 노동자들이 매일 재해로 죽어가고 있고,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투기 등 이 사회에 만연된 도덕 불감증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이렇게 죽음의 권세가 판치는 불의한 세상이지만 부활의 주님께서는 진리와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부활의 새 희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이 인도하심을 따라 신앙의 길을 행진하며 나아가자”고 했다.
이건희 총회장은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어 있고, 세계 곳곳에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얀마를 비롯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쿠데타와 테러, 폭력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명하십니다(마 5:9). 우리 주님께서는 모든 갈등과 다툼, 폭력과 미움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참 평화의 주인으로 부활하셨다. 모든 갈등과 미움, 오해에서 벗어나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총회장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참사에서 인류는 ‘평화의 과제’와 함께, 건강한 지구를 위하여 ‘생태의 과제’라는 엄중한 도전 앞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생명이신 하나님을 반역하며, 욕망과 소비를 향해 무한 질주하던 삶을 멈추고 돌이켜 생명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부활 신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제자들을 찾아와 손을 잡아주시고 일으켜 주신 주님의 손길은 오늘 우리에게도 한결같다. 어떤 상황 가운데 있을지라도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나시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부활의 산 증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참 생명의 길, 참 진리의 길, 참사랑의 길을 보여주신 부활의 주님을 따르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 생명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