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부활절 메시지 “부활의 믿음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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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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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가 "부활의 믿음이 희망입니다"란 제목으로 '2021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목협은 먼저 "21세기의 인류는 꼬박 일 년을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그에 따른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두 번째 해를 지나면서 백신의 보급과 접종으로 해결의 방향은 보이지만 상황의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인류 역사가 큰 궤도를 그리며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크게 움직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류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2021년의 부활절을 맞는다"고 했다.

이어 한목협은 2천 년 전 예수의 부활 소식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본디 만드신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거룩한 능력"이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인도적 인륜·도덕을 세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10년 째 내전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시리아의 참상을 비롯한 세계 도처의 전쟁과 빈곤과 기근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해결을 위해서 백신의 보급에서 저개발 국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선진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목협은 "최근 몇 년 어간에 기후와 지구 생태 환경의 위기는 전문가들의 영역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체감하는 상황으로 심각하게 악화 되었다"고 말하고, "세계 각 나라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진지한 위기의식을 갖고 구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경제와 정치에서 강한 나라들과 저개발 국가들이 지구행성이라는 한 배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 생태적 환경윤리는 기독교 신앙에서 창조 세계의 돌봄과 보존이라는 창세기 1장의 명령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또 한목협은 "쿠데타로 짓밟힌 미얀마의 민주주의 위기는 법치의 민주주의가 오늘날의 세계에서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지적하고,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민주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폄하 하는 세력에 대하여 민주주의의 당위성과 윤리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일이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적인 책무"라며 "정치의 구조에서 독재(獨裁)나 전제정치(專制政治)를 합리화하는 나라들에 법치의 민주주의가 가진 공공적 행복을 보여주도록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4월 7일의 재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이 모두 참여하여 좋은 지도자를 뽑는 것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상황에서 정치의 평화를 위한 신앙적 덕목이요 사회적 책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불거진 LH사태에 대해서도 한목협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일깨운 사회적 현상"이라 말하고, "60년대부터 잘살아보자고 갖은 방법으로 애를 써서 지금 이만큼까지 살게 되었지만 그런 과정에서 쌓여온 불공정한 경제 구조가 우리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시장경제가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쪽으로 흐르는 것은 경제의 타락이다. 상생의 시장경제를 만들며 지켜가는 것은 부활 신앙의 경제적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 지속적으로 잘살지 않고서는 경제의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목협은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그저 추상적인 종교 교리가 아니"라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아 인격과 일상의 삶에서 영생의 복을 누리고 나누면서 동시에 인간 삶과 역사 흐름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고 공공의 평화를 이루어가라는 가르침"이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를 세워가는 힘이다. 21세기 인류의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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