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공동대표 현숙·에릭 폴리, 이하 VOM)가 최근 중국에서 사복 경찰 몇 명이 ‘충칭 생명의 샘 교회Chongqing Living Fountain Church’를 급습하여 작은 가정교회 모임을 해체하고 두 남성을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VOM은 “그 중 한 명은 그날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경찰은 교회 컴퓨터를 압수했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을 강제 귀가시켰다”며 “나중에 경찰은 가정교회 구성원들의 명단과 재정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가정교회에 장소를 제공한 집주인을 압박했다. 충칭 생명의 샘 교회의 성도는 대부분 연로한 여성들이다”라고 했다.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목사는 “중국 공산당은 1949년 권력을 장악한 이후, 교회에 대하여 ‘젊은이들은 무신론으로 교육하고 나이든 기독교인들은 죽게 내버려 두면 교회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태도를 항상 보여 왔다”며 “하지만 공산당이 충칭 생명의 샘 교회와 노인이 주축이 된 다른 작은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보인 행태는 그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는 활발하게 성장하는 젊은 대형교회만 중국 경찰의 급습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국제 언론 보도가 다른 데 초점을 맞추면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전략 변화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언론은 교회 폭파나 십자가 철거 같은 사건들, 이를테면 영향력이 강한 사진과 영상으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노년의 여성들로 구성된 작은 가정교회가 급습을 당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무도 그 소식을 듣지 못한다. 노년의 여성들은 급습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도 그 사건을 신고하지 않고, 그 사건에 관한 통계도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산당이 더 이상 연로한 기독교인을 내버려 두지도 않고, 그들이 죽어 기독교인 숫자가 감소하기를 기다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로한 기독교인들은 공산당 관리들이 예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신앙에도 훨씬 더 헌신적이고, 그것을 전파하는 데도 훨씬 더 능숙하다는 사실을 공산당 관리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는 우리가 한국 VOM에서 북한 기독교인에 관하여 배운 것과 똑같다. 연로한 여성들이 교회의 주축이다. 그분들은 굳세다. 매 맞고, 무시당하고, 속고, 인생의 모든 면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것에 익숙하지만 절대 포기하지도 않는다”며 “그분들은 예수님을 위해 어떤 일이든 기쁨으로 감당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강력한 도구로 사용된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중국 당국자들은 그분들을 과소평가해왔다. 하지만 중국 경찰이 충칭 생명의 샘 교회와 노인이 주축이 된 다른 작은 가정교회를 급습한 사건은 중국 교회의 진정한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중국 당국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급습 1주일 전, 지역 종교 사무국과 국가 안전부에서 나온 공산당 당국자들과 사복 경찰관들이 주일 예배 시간에 그 교회에 나타났었다”며 “그들은 집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그 교회가 종교 사무국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국자들은 어린이들이 예배에 참석한 것을 보고 특히 곤혹스러워했다. 사복 경찰 한 명은 당시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한 사람에게 ‘미성년자가 종교 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중국 내 등록되지 않은 큰 규모의 일부 교회들은 당국자들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어린이 프로그램을 중단했지만, 충칭 교회의 이 노년의 여성들은 그리 쉽게 겁내지 않았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또한 “지난 2월 28일, 당국자들이 그 교회의 예배를 폐쇄할 때 사복 경찰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가정교회 성도들이 온라인으로나 오프라인으로 예배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교회 모임이든, 심지어 자택을 본거지로 한 작은 교회 모임이라도 법률 위반으로 간주된다. 그 교회가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공산당은 충칭 교회를 잘 알고 있다. 충칭 교회가 20년 이상 모여왔기 때문이다. 충칭 교회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공산당 종교 사무국에 등록하기를 항상 거부했다”며 “2018년, 그 교회 사역자는 ‘목사들의 공동 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A Joint Statement by Pastors: A Declaration for the Sake of the Christian Faith)’에 서명했다. 소위 ‘중국 선언서’라고 하는 이 선언서는 청두(Chengdu)시 이른비언약교회(the Early Rain Covenant Church) 왕이(Wang Yi) 목사가 발표한 것”이라며 “이 선언서는 가정교회 탄압과 핍박을 중단하고, 모든 중국 국민 개인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당국자들에게 촉구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선언서가 발표된 이후, 공산당 관리들이 그 선언서에 서명한 목회자와 사역자와 장로들을 공격 목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2월 28일, 당국자들의 급습에 대응하여 충칭 생명의 샘 교회 성도들이 긴급 기도를 요청하는 편지를 돌렸는데, 한국 VOM은 중국 교회 동역자 네트워트를 통해 그 편지를 받았다”며 “그 편지에서 충칭 생명의 샘 교회 성도들은 자신들과 함께 기도에 동참할 것을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편지 내용에는 “주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창립된 때부터 20년 넘게 지켜주셨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 대부분은 연로한 여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셔서, 왕과 통치자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군사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증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구금된 우리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한국 VOM은 그 중국 선언서를 한국어와 중국어 및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한국 VOM 웹사이트(https://chinadeclaration.com)에 게시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것은 원래 충칭 교회 사역자를 비롯한 중국 교회 지도자 439명이 서명한 문서다. 지난해 우리는 그 문서에 함께 서명하여 중국 교회를 지지한다는 뜻을 중국 당국자들에게 알려주자고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에게 권면했다”며 “그리고 마침내 기독교 지도자 4,400명의 서명이 기록된 28쪽의 서명록을 서울 주재 중국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서명은 받지 않지만, (https://chinadeclaration.com)에 접속하셔서 그 선언서를 읽어보시고, 충칭 교회 사역자 를 비롯한 중국 교회 지도자 439명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모든 기독교인에게 권한다. 또한 충칭 생명의 샘 교회와 중국 전역의 담대한 노년의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중국 공산당이 그분들을 점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