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미 국무장관 “북한 정권, 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

교단/단체
정치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본격 회담에 앞서 발언

“미얀마 군부, 평화적인 시위대 무자비하게 진압”
홍콩·대만, 신장과 티베트 거론하며 중국도 비판

17일 오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뉴시스

17일 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저녁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본격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독재 정권이 자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The authoritarian regime in North Korea continues to commit systemic and widespread abuses against its own people)”며 “우리는, 그들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를 요구하는 이들과 함께 해야 하며, 그들을 억압하는 이들과 맞서야 한다(We must stand with people demanding their fundamental rights and freedoms and against those who repress them)”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그것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여기에 왔으며,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에 대한 존중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성취하길 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미얀마 사태를 언급한 블링컨 장관은 “군부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발언권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을 총으로 쏘아 쓰러뜨리면서 민주적인 선거의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무력화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며, 신장과 티베트에서 인권을 학대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남중국해양권을 주장하는데 강제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인권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있어 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아니면 별개의 문제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는 항상 인권을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의 중심에 둔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담에 임하고 있다. ©외교부

한편,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를 전한 우리 외교부는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linchpin)임을 재확인하고, 한미관계를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했다.

이어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북핵문제가 시급히 다루어야 할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였다”고 덧붙였다.

또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민주주의・인권 등 공동의 가치 증진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미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며 “양 장관은 최근 미얀마 내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얀마 군・경찰의 폭력 사용 즉각 중단, 정치 지도자의 즉각 석방 및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블링컨 #북한인권